“모두의 오월” 5·18 맞아 전북대서 이세종 열사 추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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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희생자로 올해 공식 인정
코로나로 중단된 영화제 재개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맞아 전북에서도 각종 행사가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전북행사위원회(전북위원회)는 17∼31일 전북대 등에서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주제로 5·18을 기념하고 고 이세종 열사(1959∼1980)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17일 오후 5시 전북대 이세종 광장에서 ‘5·18 첫 희생자’인 이 열사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재학생, 동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추모식에서는 추모사 낭독, 이세종 장학금 전달, 헌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이 진행된다.

이 열사는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1980년 5월 17일 대학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했다. 그는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한 다음 날 새벽 학생회관 바깥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부는 이 열사가 도피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보안등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고 봤고 그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올 2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44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한 것.

추모식에 앞서 17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전북대 박물관 강당 2층에서 ‘이세종 열사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이 열사의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인정의 의미와 이 열사 기념사업의 방안과 방법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전시회와 영화제도 진행된다. 전북대 박물관에서는 이 열사의 유품과 1980년 4, 5월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 지역의 5·18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5·18전북영화제도 18, 19일 이틀 동안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이조훈 감독의 ‘송암동’, 강승용 감독의 ‘1980’, 강상우 감독의 ‘김군’ 등 3편의 장편을 포함한 영화 6편을 상영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모두의 오월#5·18#이세종 열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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