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나는 구급차 뜬다… “장기-혈액 신속 운송”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응급닥터 UAM’ 2026년 활용
수직 이착륙기 10대 순차 도입
“공공의료 핵심 교통수단 될것”
자율주행車 100대 이상 운행

2년 뒤부터 서울 하늘을 나는 구급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응급닥터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도입해 2026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상 교통 체증을 피해 응급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기, 혈액 등을 신속하게 운송하는 서비스다. 2030년부터는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 최우선 교통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의 해로 삼은 서울시는 2026년까지 미래 도시를 위한 첨단 교통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항공기 등을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시스템으로,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이 적은 편이다. 닥터헬기에 비해 소음이 적어 출동 중단 등 제약도 크지 않다.

서울시는 이에 UAM을 활용한 서울형 민생 응급의료체계를 구상하기로 했다. 우선 2026년부터 UAM을 활용한 장기·혈액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UAM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2027년에는 의료진 이송, 2030년에는 재난·구급 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UAM 첫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며 “UAM이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UAM 전용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외에도 의료기관 헬기장 10곳과 지상·옥상·산악 헬기장 등 총 657곳의 헬기장을 활용한다. 서울시는 2026년 응급의료 전용 UAM 1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총 182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빠른 이송 및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시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차량을 100대 이상 운행시키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특히 심야·새벽 자율주행과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등 민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합정역∼동대문역 9.8km 구간을 달리고 있는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올해 10월부터 도봉산역∼종로∼마포∼여의도∼영등포역 편도 25.7km로 확대해 운행한다. 올해 시범 도입하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거나, 높은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만성적 교통 체증이 있는 지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교통신호를 최적화한다.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도로 위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친 교통신호 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30억 원을 투자해 차량 흐름을 30%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10%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교통약자 맞춤형 길안내 애플리케이션 ‘서울동행맵’도 고도화해 내년부터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부다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하늘 나는 구급차#응급의료 전용#도심항공교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