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아빠들, 좌충우돌 ‘육아기’… ‘꽃같은 인생’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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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 오늘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육아하는 쉰둥이 아빠들 성장일기… 김구라 “세 아빠보며 부족함 반성”
김원준 “워킹대디라 육아 힘들어”… 안재욱 “육아수다 3박4일 가능”

17일 ‘아빠는 꽃중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원준, 신성우, 박철환 PD, 한지인 PD, 안재욱, 김구라(왼쪽부터). 
안재욱은 “연기를 할 거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맞다”면서 “(이번 예능에서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17일 ‘아빠는 꽃중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원준, 신성우, 박철환 PD, 한지인 PD, 안재욱, 김구라(왼쪽부터). 안재욱은 “연기를 할 거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맞다”면서 “(이번 예능에서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쉰둥이 아빠’들로서 좌충우돌 속에서도 가장 진실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고군분투 중이죠. 예능 ‘아빠는 꽃중년’은 결혼을 한 분들, 하지 않은 분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겁니다.”(배우 안재욱)

18일 오후 9시 반에 첫 방송 되는 채널A 신규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제작발표회가 방송 전날인 17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1990년대 연예계 ‘대표 오빠’였던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이 각각 두 자녀와 함께 출연한다. 평균 나이 53.7세로, 이제 꽃중년이 된 아빠들이 평균 4.8세인 아이들을 키우며 겪는 육아의 행복과 어려움을 진솔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진행은 ‘선배 아빠’이자 각각 세 살배기 늦둥이를 키우고 있는 배우 김용건과 방송인 김구라가 맡는다.

여러 방송사로부터 육아 예능 출연 제안을 수차례 받을 때마다 매번 거절했다는 이들이 ‘아빠는 꽃중년’ 출연을 최종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세 아빠는 “육아를 통해 커가는 꽃중년 아빠들의 성장 일기라는 점에 끌렸다”고 입을 모았다. 신성우는 “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며 고칠 점을 찾을 수 있겠다고 봤다”면서 “편찮으신 어머니께서 화면으로나마 아이들을 지켜보길 바라는 마음도 컸다”고 했다. 김구라는 “단순 육아 예능이었다면 나이 많은 아빠들의 ‘짠함’만 비쳐 거절했을 것”이라며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 고군분투하는 세 아빠를 보며 ‘내가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구나’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김구라는 김원준을 ‘육아 고수’로 꼽았다. 실제로 김원준은 방송에서 18개월 된 둘째 예진이의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등 육아로 동분서주하면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평정심’을 보여준다. 꽃미남 로커 출신 신성우는 ‘독박 육아’를 하던 중 첫째 태오에게 꾸지람하는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첫째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 잊어버리고 다시 복습 중”이라며 “첫째와 차를 타면 록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마음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들 세 아빠의 아내는 모두 워킹맘이다. 육아 보조가 아닌 주역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준다. 검사 아내를 둔 김원준은 “(저는) 육아가 적성에 잘 맞다. 하지만 ‘워킹 대디’이기도 해서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결혼한 안재욱은 “내가 아이를 본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도 아직 못 믿는다. 집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는지 방송을 통해 확인받겠다”며 웃었다.

늦깎이 아빠들이란 공통점 때문에 깊은 연대감도 생긴다고 했다. 안재욱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50대가 넘어 어린아이들을 키우는지라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3박 4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곧 군대에 가는 동현이를 키워 본 경험자이자 ‘아직은 아빠보다 뽀로로를 좋아하는’ 늦둥이 딸을 가진 아빠로서 관심사가 잘 맞다”고 했다. 2021년 75세의 나이에 늦둥이 아들은 본 배우 김용건은 스케줄상 제작발표회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닌데 현역으로 뛰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용건은 ‘인생 선배’이자 같은 처지의 아빠로서 꽃중년 아빠들에게 세심한 공감과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프로그램 연출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등으로 호흡을 맞춘 박철환, 한지인 PD가 맡았다. 박 PD는 “중년에 ‘인생 2회차’를 시작한 그 열정이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기가 됐다”며 “인생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다섯 사람을 보며 시청자들도 ‘꽃 같은 인생’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꽃중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반에 방송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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