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979년 이슬람 혁명후… 이스라엘과 정치-종교 ‘앙숙’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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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수십년간 테러 지원 등 ‘그림자 전쟁’

13일(현지 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사상 처음이지만, 두 나라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정치·종교적으로 줄곧 앙숙 관계였다. 양측 모두 수십 년간 공격의 주체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펴 왔다.

원래 양국은 관계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혁명 이전 이란 팔레비 왕조는 친미 성향으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포했을 때, 이슬람 국가 중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로 독립국가로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0∼1989)가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슬람혁명을 일으키며 두 나라는 완전히 갈라섰다.

또 다른 중동 맹주였던 이라크가 1991년 걸프전에서 패한 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더욱 도드라졌다. 특히 1992년 29명이 숨진 주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대사관 앞 폭탄 테러 등의 배후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지목되며 관계는 더 악화됐다.

2005년 이란의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당선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핵과학자 암살 등을 이스라엘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란#이스라엘#그림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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