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막게… 계약재배 물량 3배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사과값 역대최대 88% 폭등]
2030년까지… 강원도 산지도 확대
직거래 늘려 유통비용 10% 절감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뛰는 걸 막기 위해 정부가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2030년까지 세 배로 늘리기로 했다. 기후변화로 사과 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는 만큼 강원도에 사과 재배지를 2000ha 조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과수산업 정책 패러다임을 ‘기후변화 대응 강화’와 ‘소비자 니즈 충족’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장에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이 2030년까지 15만 t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은 5만 t이었다. 배의 계약재배 물량도 4만 t에서 6만 t으로 1.5배 확대한다. 2030년 사과와 배 예상 생산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 중 최대 5만 t은 출하 시기뿐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직접 관리하는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특정 유통경로의 급격한 가격 등락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원 정선, 양구, 홍천, 영월, 평창 등 5대 사과 산지의 재배 면적을 2030년까지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있는 만큼 더 서늘한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와 소비지 직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도 1, 2단계 줄여 유통 비용 역시 10% 절감할 계획이다. 특히 사과는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와 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24곳에 있는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선별·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취급 물량도 두 배 이상 늘려 거점 APC를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와 산지와 소비지 직거래의 핵심 주체로 만든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사과값#물가#금사과#사과 계약재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