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영향…저소득 도시 근로자 실질소득 1.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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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9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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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4.1.2. 뉴스1
올해 1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4.1.2. 뉴스1
지난해 4분기 고물가 영향이 그나마 소득이 높은 도시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에까지 타격을 입혔다.

특히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의 실질소득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2~5분위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74만745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명목소득을 1~5분위(1분위 하위 20%, 5분위 상위 20%)로 나눈 증가율은 △1분위 1.4% △2분위 7.0% △3분위 6.8% △4분위 5.1% △5분위 3.8% 등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으로 따져보면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은 509만1651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상승률 4.6%를 기록한 후 2분기 3.3%, 4분기 3.1%로 낮아졌지만 4분기 들어 3.4%로 다시 올랐다.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4. 뉴스1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4. 뉴스1


전체 실질소득을 1~5분위로 나눴을 때 최하위층의 실질소득 감소가 컸다. 지난해 4분기 도시근로자 1분위의 실질소득은 173만60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계층은 1분위가 유일하다.

2분위(309만9964원, 3.5%)를 비롯해 3분위(438만7218원, 3.3%), 4분위(605만4857원, 1.6%), 5분위(1016만9062원, 0.4%) 등은 모두 실질소득이 늘었다.

1분위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실질소득 감소분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도시 근로자의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은 138만475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1분위 소비지출은 133만108원으로 같은 기간 5.2% 감소했다. 지출 감소분(7만3631원)이 전체 소득 감소분(3만3982원), 근로소득 감소분(4만2746원)보다 컸다.

항목별 지출 내역을 보면 전년 대비 교통이 28.2%, 보건이 10.6% 늘었다. 출퇴근 시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교통 항목과 아플 때 지출하는 보건 항목은 지출을 줄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지출은 전부 줄었다. 교육이 34.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9%), 주거·수도·광열(-13.9%), 주류·담배(-12.0%) 등 지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한편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모든 가구의 실질소득은 월평균 449만841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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