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청년 정착 지원하니 지역에 활력 넘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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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철 경북 고령군수 인터뷰
■ 청년 정책 구상에 전념… 1호 기업 ‘청년다운타운’ 문 활짝
임대주택 짓고 중견기업 유치 총력… 스마트농업 보급해 기술 혁신 추진
■ 관광-산업 도시로 도약…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야간경관-대가야 고도 지정해 활용… 철도 통해 영호남 잇는 거점될 것

이남철 경북 고령군수는 28일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 무한불성(無汗不成)을 늘 되새기고 있다.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의 유쾌한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고령군 제공
이남철 경북 고령군수는 28일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 무한불성(無汗不成)을 늘 되새기고 있다.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의 유쾌한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고령군 제공
“미래 핵심 키워드는 청년입니다.”

이남철 경북 고령군수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이 활력을 되찾고 주요 산업이 성장하려면 반드시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청년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려면 대면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옷 스타일부터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년들이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그는 캐주얼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 청년을 위한 도시 고령
고령군의 청년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군수는 “고령군 1호 청년 기업인 ㈜청년다운타운이 최근 문을 열었다. 각지의 청년들이 모여 고령군을 ‘음악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 고령 살아보기와 청년의 날 축제, 청년 거리 공연 등 최근 이곳 마을 사업에 참여한 인원이 100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청년 주거를 위한 인프라 정책은 차례대로 추진 중이다. 이 군수는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과 건축 시범 마을, 농촌 보금자리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 일자리를 위해 올해 준공 예정인 월성일반산업단지에 첨단 기술 산업 중심의 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창업 및 지역 정착 지원과 청년몰, 청년 특화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문화예술창작소 건립, 청년 예술인 정착 및 뮤직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통해 청년 중심의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청년을 위한 스마트 농업은 시대적 과제로 고령이 선도할 것”이라며 “시설 현대화뿐만 아니라 기술 보급 확대, 과학 영농 기반 조성 등 농업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령 딸기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와 농산물 가공 종합처리장 설치가 신호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고령 관광 100만 시대 활짝
이 군수는 “고령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더욱 발전시켜 미래 도시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인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역사 문화 관광 모든 측면에서 고령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령 관광 1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세계유산 야간경관과 대가야 고도 지정 등을 통해 역사 문화적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세계유산축전과 문화유산 야행 등 세계유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고령을 국제적인 세계유산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나무숲 생태레저단지와 함께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어북실 명품 초화단지 조성 등도 추진해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고령 관광은 미래 전략산업으로 퀀텀 점프(대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3회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대가야축제’는 다음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 군수는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 산업 물류 거점 도시 도약
이날 이 군수는 영호남을 잇는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고령이 영호남 내륙권 산업 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고령역이 생기면 서대구를 거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물론 포항 영일만항까지 갈 수 있다. 도로 항공 항만 철도 4대 사회간접자본(SOC)의 연결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현장, 소통, 참여를 행정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올해 읍면 소통 간담회를 3주에 걸쳐 8일간 열었다. 200건이 넘는 건의사항을 관련 부서가 검토해 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50차례 이상 각계각층의 3000명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행정 변화와 혁신의 중요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고령군에서 41년간 근무하면서 기획조정실장과 총무과장, 행정복지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은 군민의 화합 소통에서 나온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군민과 소통하며 ‘열린 행정’을 실천하면 미래 정책은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청년 정착 지원#지역 활력#이남철 경북 고령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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