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A대표팀 감독”…‘사명감 갑’ 황선홍, 날갯짓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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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8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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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뉴스1
황선홍 감독./뉴스1
평소 숨김없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도자 인생의 목표”라고 밝혔던 황선홍 감독이 결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비록 ‘임시 감독’으로 ‘단기간’ 팀을 이끄는 특별한 상황이지만 미래는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일이다. ‘황새’의 꿈을 위한 날갯짓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제 A대표팀은 황선홍 감독 체제로 오는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을 치른다. 이로써 황선홍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을 지도하게 됐다.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뉴스1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뉴스1
이번 선임은 지난 2008년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대표팀 감독이 내 목표”라고 밝힌 황선홍 감독에게 좋은 기회이자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잘 치르고 4월 올림픽 대표팀이 본선 진출까지 확정한다면 당장은 아니어도 추후 A대표팀 감독 선임 논의 시 하나의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황 감독은 최근 내홍을 겪으면서 어수선해진 대표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큰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에도 대표팀이 부르면 소집에 응했고, 경기 중 이마가 찢어진 뒤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등 태극마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월드컵 당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팀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황 감독은 A대표팀에 대한 꿈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된 뒤에도 선수들에게 대표선수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누누이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의 이런 태도는 최근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이 줄어들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속한 A대표팀의 분위기를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 감독 역시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취임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때도 그랬고 지도자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 대표팀을 향해 애정이 남다르다. 황 감독의 이런 진심이 선수단에 전달이 된다면 분명 전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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