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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원권 45장이 하나로…아이들이 지구대에 들고 온 돈다발 정체는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1-31 10:08
2024년 1월 31일 10시 08분
입력
2024-01-31 09:48
2024년 1월 31일 09시 48분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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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지폐 45장이 한 장으로 이어진 전지은행권. 채널A
길에서 특이한 형태의 돈다발을 발견한 뒤 곧장 지구대로 가져간 예비 중학생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오후 4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 4명이 들어와 1000원짜리 지폐 45장이 붙어있는 형태의 돈다발을 내밀었다.
복재형 군(13)은 채널A에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술래잡기)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돈다발이 놓인) 여기를 지나갔다. 일단 게임 중이어서 숨었는데 이게 마음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복 군은 술래잡기하며 빌라 화단으로 뛰어오다 무언가를 본 듯 멈춰 선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떠나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온다. 이후 물건을 들고 친구들에게 뛰어간다.
술래잡기하다 빌라 화단에서 전지은행권을 발견한 복재형 군. 채널A
아이들은 함께 인근 지구대를 찾아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긴 원통형 물체를 내민다. 경찰이 내용물을 꺼내 펼치니 1000원짜리 지폐 45장이 한 장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이는 ‘전지은행권’으로, 한국은행이 정식 발행한 기념화폐다. 4만5000원 가치의 실제 화폐와 같은 기능을 한다. 낱장으로 자르더라도 일반 1000원짜리 지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수집 용도로 쓰인다. 현재 1000원짜리 전지은행권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10만 원 안팎에 거래된다.
복 군 등이 지구대로 가져온 전지은행권을 경찰이 확인해 보고 있다. 채널A
아이들이 가져온 지폐를 형광등에 비춰보며 위조지폐 여부를 자체 감정해 보기도 한 경찰은 이후 전지은행권임을 확인해 분실물로 접수했다. 현재 이 전지은행권은 송파경찰서에서 관리 중이다.
6개월이 넘어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으면 민법 및 유실물법에 따라 최초발견자인 복 군에게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다.
아이들은 평소 부모님 말씀이 떠올라 지구대로 곧장 돈다발을 들고 갔다고 입을 모았다. 복 군은 “누가 (지폐를) 찾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경찰이 주인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지구대에 갔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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