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튀김’ 먹방 유행…정말 먹어도 될까?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월 23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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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치즈 등을 부어 먹는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치즈 등을 부어 먹는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영상이 유행인 가운데, 식용으로 제조된 제품이 아닌 만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검색하면 ‘먹방’(먹는 방송) 수십 건이 나온다. 녹말 이쑤시개를 뜨거운 기름에 넣으니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올라 튀김 형태가 된다. 영상에서는 이를 바삭한 상태로 바로 먹거나, 치즈·핫소스 등을 부어 먹기도 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먹어도 되는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식용으로 제조되지 않은 제품을 먹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맘카페 등에는 “아이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이쑤시개 튀김을 해달라고 한다” “아이가 튀겨 먹어본다고 이쑤시개를 가져왔길래 먹는 거 아니라고 말해줬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녹말 이쑤시개의 주재료는 대부분 옥수수나 감자녹말이다. 색소와 점도를 높이기 위한 마와 청량감을 주는 소르비톨 등이 미량 포함되지만 모두 식용 재료다.

다만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으로 분류돼 식품위생법이 아닌 위생용품 관리법의 위생용품 기준과 제조 규격에 따라 관리된다. 식용 제품의 경우 유해 원소 등의 용출 규격 기준치가 위생용품에 비해 더 까다롭다.

이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쑤시개 제품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십시오’ ‘용도 외 사용하지 마십시오’ 등 섭취를 주의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전문가들도 식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만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미량 기준치로 용출되는 양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녹말 이쑤시개를) 허가되지 않은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여러 화학 물질이 뜨거운 열과 반응하며 또 다른 2차적인 유독물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용출될 때는 미량이라 해가 되지 않지만 많은 양을 직접 섭취하면 독성 물질이 될 수 있기에 녹말 이쑤시개를 섭취하셔선 안 되겠다”고 채널A에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도 “식품 용도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튀기거나 섭취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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