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선거구 바뀌는 고양 ‘식사동’…내년에 또? ‘발끈’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6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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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고양시 선거구 조정안. 지난 5일 선거구획정위는 고양시 갑을병 지역 선거구에 대해 경계조정 지역으로 분류해 또 다시 일부 동의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고양시 선거구 조정안. 지난 5일 선거구획정위는 고양시 갑을병 지역 선거구에 대해 경계조정 지역으로 분류해 또 다시 일부 동의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이 또 다시 선거구가 바뀔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선관위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식사동은 지난 19대 총선까지는 행정구역인 일산동구 그대로 선거구가 정해져 선거를 치러 왔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인구수 조정을 이유로 갑자기 인접한 덕양구의 ‘고양갑’ 선거구에 편입됐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는 선거 직전 식사동은 또 다시 고양병으로 선거구가 바뀌며 지역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당시 선거 전까지 식사동을 지역구로 의정활동을 해 온 고양갑의 심상정(정의당)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4년 사이 선거구가 두 번이나 바뀌며 갑작스런 선거구 변동으로 후보들의 검증 기회마저 박탈당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또다시 선거구가 고양갑으로 바뀔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지역 정가가 혼란스럽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에 고양시 ‘갑·을·병’ 선거구가 ‘경계조정’ 대상 선거구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획정안에는 구체적인 조정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식사동 고양갑 재편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고양갑’에 심상정, ‘을’에 한준호(민주), ‘병’에 홍정민(민주)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가운데 인구수 조정을 위해 식사동은 ‘병’에서 ‘갑’으로, 백석동은 ‘을’에서 ‘병’으로 8년 전 20대 총선 선거구처럼 회귀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총선을 준비중인 한 후보는 “‘갑’ 선거구의 경우 인구가 부족한데 ‘을’의 삼송1·2동을 받기에는 인구가 많지만 ‘병’의 식사동 4만 인구를 받으면 선거구별 균형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에 식사동 주민들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이문진씨(52)는 “우리가 선거판 들러리도 아니고, 4년마다 선거구 바뀌면 어떤 의원이 지역현안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하겠냐”라고 비난했다.

일부 총선 후보들도 식사동의 선거구 변경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갑’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이재준 전 고양시장(민주당)은 “특정한 동만 4년마다 선거구가 바뀌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또한 국회의원 선거구가 조정되면 그에 속한 지방의원들은 실질적으로 2년밖에 활동할 수 없다. 차기 지방선거룰 위해 새로 조정된 지역구에 더 힘을 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탐욕으로 멀쩡한 선거구를 아무 이유 없이 4년마다 바꾸는 ‘게리멘더링’(gerrymandering: 특정 후보자나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 행태에 대해 국회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이번 선거구획정안은 초안에 불과해 식사동과 백석동의 선거구 변경을 기정사실화 해 활동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최종 확정안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구획정안 초안과 관련 “민주당이 유리한 선거구는 줄이고 국민의힘 강세의 선거구는 오히려 늘린 계획안”이라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혀 이후 선거구를 최종 확정하기까지 여야의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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