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6%…“연간 성장률 1.4% 달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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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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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뉴스1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뉴스1
올해 3분기(7~9월) 우리 경제가 수출·소비의 동반 플러스 전환과 고유가로 인해 수입이 확대된 영향으로 0.6%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과 당초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부진이 예상됐던 민간소비까지 반년 만에 증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축소됐다.

이에 연간 목표치인 성장률 1.4% 달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의 대략적인 예상치인 0.5%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4%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0.3% 성장했으며, 2분기에는 0.6% 성장하면서 성장 폭을 늘렸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이번까지 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1.4%로 전분기(0.9%)보다 성장 폭이 확대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성장률 1.4% 달성이 될 거냐, 안 될 거냐에서 관심 있게 봤던 부분은 반도체 등 IT 경기가 언제 회복될 건지와 대 중국 수출이었다”면서 “최근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며 수출 부진도 완화하는 모습을 보면 1.4%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7%는 나와야 연간 1.4%를 달성할 수 있다”며 “0.65%까지 0.6%로 분류하는데, 낮은 수준의 0.6%가 나오면 1.4%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수입’을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했다.

3분기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한은 제공, 계절조정계열)
3분기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한은 제공, 계절조정계열)
신 국장은 “수출은 애초 전망했던 흐름대로 가더라도 수입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예상하기 어렵다”며 “지금으로서는 4분기 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를 유지할지 여부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출은 물론 소비까지 전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우선 수출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했다. 전분기(-0.9%) 마이너스를 썼던 수출이 1분기(4.5%)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수입 역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었다. 수입의 증가 전환도 1분기(4.2%) 이후 2분기 만의 일이다.

직전 2분기에는 수출이 전분기 대비 뒷걸음친 가운데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서 성장률이 확대되는 ‘불황형 성장’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수출입이 모두 뛴 모습이다.

다만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1.4%포인트) 대비 크게 축소된 0.4%포인트(p)로 집계됐다. 고유가로 인해 수입액이 불어나면서 수출 증가세를 상쇄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늘었다. 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1분기(0.6%)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3분기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2%p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전분기(-0.1%p)와 달리 성장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 국장은 “소비 여건을 보면 카드 사용액은 계속 플러스로 나오고 고용 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앞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7% 감소했다. 전분기(0.5%)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2%p로 조사됐다. 성장을 밀어올렸던 전분기(0.1%p)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 국장은 “올해 반도체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증설 계획 등이 잡혀있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순수출 다음으로 높은 0.3%p로 나타났다. 전분기(-0.1%p) 마이너스 기여도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부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1% 증가했고, 성장을 끌어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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