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반 준비 했다더니… 바가지부터 급식까지, 논란으로 얼룩진 ‘잼버리’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4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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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 후 하루가 지난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에서 환자를 실은 엠뷸런스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점점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게다가 편의점 상품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다는 바가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비판이 참여 기업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잼버리 대회 앞두고 기업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거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보였던 자신감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잼버리 대회에 편의점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총면적 8.8㎢ 행사장에 150㎡ 규모 초대형 텐트 6동 설치하고 매장을 꾸렸다.

문제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이 시중보다 더 비싸다는 점이다. 두루마리 휴지의 경우 2개에 4000원, 특히 시중에서 4000원 초반 대에 판매되는 3kg 얼음은 5000~7000원 정도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운 날씨인 만큼 수요가 많은 얼음 가격이 최대 70%정도까지 뛰었다는 점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GS25 측은 이유 있는 가격 인상이었다는 입장이다. 갯벌 매립해 조성한 잼버리 대회 장소 특성상 물류에 투자하는 비용과 냉동 컨테이너 2대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GS25 측은 상품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대외적인 대회의 성공을 위해 인프라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상품을 시중 가격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긴급 구호물품도 제공하기로 했다. GS25는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 진행해 잼버리 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에게 4일부터 생수를, 6일부터는 냉동 생수를 일 4만개 제공할 방침이다.

잼버리 대회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워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곰팡이가 핀 구운 계란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제품을 모두 회수해 실제 섭취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상품은 이번 잼버리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워홈과 임시 계약한 지역업체가 납품했다. 지역 발전과 접근 용이성 등을 고려해 해당 업체를 선정했으나, 이번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아워홈은 납품업체를 기존 계약 업체로 변경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식자재가 외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콜드체인 시스템 하에 운영하고 있으며, 더욱 안전한 식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직위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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