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시행착오 끝에… ‘컬리표 햇반’, 3주 만에 동난 비결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2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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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와 CJ제일제당이 공동 개발한 ‘컬리표 햇반(제품명 골든퀸쌀밥)’. 사진=컬리 제공
컬리가 출시한 이른바 ‘컬리표 햇반(제품명 골든퀸쌀밥)’이 인기다. 출시 3주일 만에 초도물량이 7000세트(1세트 6개입)가 모두 판매될 정도. 이에 따라 컬리는 곧바로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 3월 CJ제일제당과 공동 상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동맹 관계를 구축한 두 기업은 지체 없이 상품 개발에 나섰다. 업무협약 체결 후 일주일 지난 시점에서 첫 번째 미팅이 이뤄졌다.

컬리는 햇반이 즉석밥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되고 컬리스러운 햇반’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4개월간 상품 콘셉트부터 쌀 품종, 가격 세팅, 출시 시기 등 상품 제작 과정 전반을 논의했다.
컬리와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공동 상품개발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컬리 제공
컬리와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공동 상품개발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컬리 제공

먼저 쌀 품종은 ‘골든퀸 3호’ 품종을 선택했다.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서 ‘향미(香米)’로 분류되기도 하는 ‘골든퀸 3호’는 컬리 쌀 매출 기준으로 일반미 및 대용량(10~20kg)을 넘어 판매량 1위이기 때문에 ‘컬리스러움’을 담기에 제격이었다.

특히 제품 테스트 기간에만 3개월이 소요됐다. ‘골든퀸 3호’의 향과 맛을 제대로 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쌀 함량을 30%, 50%, 100%로 각각 도정하면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함량 100%로 ‘골든퀸쌀밥’이 탄생했다.

이준규 커머스 가공2 그룹장은 “골든퀸 함량을 100%로 정한 것은 품질과 고객 만족를 우선했던 결과”라며 “함량을 낮추면 조금 더 접근이 쉬운 가격이 나오는데 품질을 생각해서 100%로 결정했다. 일반미랑 섞은 상품은 저렴하지만 맛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컬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컬리가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으로 연 오프라인 행사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지난달 6일 출시한 ‘골든퀸쌀밥’은 7일 만에 컬리 즉석밥 매출 순위에서 햇반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다. 컬리 관계자에 따르면 즉석밥은 신상품이라도 하루 판매 물량이 고정된 편이다. 하지만 ‘골든퀸햇반’은 그보다 2배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컬리는 CJ제일제당과의 협의를 통해 골든퀸쌀밥의 추가 생산을 결정, 지난달 31일부터 2차 판매를 재개했다. 예상보다 인기가 좋아 기존 목표했던 것보다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컬리와 CJ제일제당이 성공적으로 첫 번째 공동 상품을 개발하면서 업계는 후속 상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협업 상품은 없지만, 골든퀸쌀밥과 같이 함께 개발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상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출시하고자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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