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9000명 추가 감원…빅테크 2차 구조조정 ‘칼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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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아마존 로고. 2019.12.3. 산타모니카=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아마존 로고. 2019.12.3. 산타모니카=AP/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두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주 1만 명 추가 감원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에 이은 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2차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까지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1만8000명 감원에 이어 두 달 만의 2차 구조조정이다. 재시 CEO는 성명에서 “현재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과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고객 경험 향상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이)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아마존 직원은 150만 명이며 이 중 38만 명이 정규직이다. 앞서 아마존 1차 구조조정이 소매 분야에 집중됐다면 이번 감원은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광고,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4년 아마존이 인수한 트위치는 20일 전체 직원 약 22%인 4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욱 성장해 직원 약 80만 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펜데믹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이 부진해졌다. 이달 초 버지니아주에 짓기로 한 제2 본사 사업을 중단했으며 시애틀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운영도 일부 중단했다.

NYT는 “대부분 주요 테크 기업이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한 해 약 30만 명을 감원한 테크 산업 분야에서 인원 감축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메타도 14일 1만 명을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결원 약 5000명에 대한 충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전체 직원 5%에 해당하는 1만 명 해고를 발표했다. 같은 달 전체 직원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추가 감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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