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무상 교육에 취업까지 돕는다'··· 'AWS 리스타트' 본격 가동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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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7일 역삼동 본사에서 AWS 리스타트(AWS re/Start) 프로그램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AWS 리스타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진출을 원하는 신규 취업자 혹은 비전공자 등을 위한 12주 과정의 무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60개국 180개 이상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육 과정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이자 AWS 파트너 네트워크인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신한DS와 채널코퍼레이션 등의 기업이 면접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 제공=AWS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 제공=AWS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는 “지난해 AWS는 2025년까지 전 세계 2천900만 명의 사람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AWS코리아도 2017년부터 AWS 스킬 빌더, AWS 스킬즈빌드, AWS 아카데미, AWS 에듀케이트 등의 교육 과정을 추진해 약 20여 만 명이 교육생을 배출한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추가되는 AWS 리스타트는 새로운 인재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개인은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경력을 시작하고, 조직은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AWS는 한국 시장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역량에 대한 투자, 더 큰 수익과 혁신으로 돌아와

AWS 리스타트 설명에 앞서 글로벌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갤럽(Gallup)의 조나단 로스웰(Jonathan Rothwell)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지털 역량 연구 : 한국 전문 기술 인력의 경제적 이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19개 국가에서 3만여 명의 근로자와 9천여 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1천483명의 근로자 및 364명의 고용주가 참여했다.

아태지역 근로자의 디지털 역량 활용 수준, 우리나라는 대졸 비율이 높아 기본 디지털 역량은 높지만 고급 디지털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출처=AWS
아태지역 근로자의 디지털 역량 활용 수준, 우리나라는 대졸 비율이 높아 기본 디지털 역량은 높지만 고급 디지털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출처=AWS

우선 응답자는 △ 이메일, 워드 프로세서 수준을 다루는 기본 디지털 역량 △ 웹사이트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문제 해결 등의 중급 디지털 역량 △ 클라우드 아키텍처 및 관리, 개발,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등을 다루는 고급 디지털 역량으로 구분된다. 한국에서는 고급 디지털 역량을 갖춘 근로자가 기본 디지털 역량 인력보다 30% 연봉이 더 높으며, 고급 인력은 약 471억 달러(2017년 구매력평가지수(PPP)를 2022년 6월로 대입할 시 42조 2천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또한 고급 디지털 근로자를 고용하는 국내 기업의 절반은 지난 1년 간 연 매출이 꾸준히 10%씩 증가한 반면, 기본 디지털 역량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36%만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대학 입력 비중이 낮은 국가일수록 고급 디지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태지역 기업의 72%는 디지털 인재 채용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우리나라도 49%의 기업이 필요한 디지털 인력을 채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6%의 아태지역 기업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엄격한 학위 조건 대신 실무 자격증과 교육을 이수한 사용자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고급 디지털 인력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AWS가 AWS 리스타트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클라우드 인재, AWS 리스타트로 확보”


AWS 리스타트가 추진되는 배경은 결국 초급 디지털 인력을 고급 디지털 인력으로 끌어올리고, AWS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미 AWS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지난 2월 15일부터 AWS 리스타트 1기 교육을 시작한 상황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는 2012년부터 활동한 국내 최초의 AWS 파트너로, 2019년에 공인 트레이닝 파트너사로 인정받은 상황이다. 지난 5년 간 9천 명 이상의 정규 인원을 교육해 왔으며, 현재 2천500명의 임직원이 8개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가 AWS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AWS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가 AWS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AWS

메가존클라우드가 추진하는 교육 과정은 총 12주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전체 교육은 별도 비용 없이 AWS가 부담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기관은 사회적 책임 준수나 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리스타트에 참여하고,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원자 모집부터 교육, 취업 연계까지 지원한다. 교육이 끝나면 유관 기관에 취업 및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 과정은 총 12주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아마존 랩(Lab) 접근 권한과 소프트 스킬이 제공된다.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이 사회적 책임이나 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리스타트에 참여하고,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원자를 모집하고 교육 과정과 취업 연계까지 지원한다. AWS 리스타트에 참여하는 신한DS의 경우, 수료자 중 신한DS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가량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정직원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 과정 중 멘토 및 멘티 실무 학습을 함께 추진해 클라우드 운영 및 구축 실무 경험도 함께 쌓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AWS 리스타트 1기 교육 사진. 제공=AWS
현재 진행되고 있는 AWS 리스타트 1기 교육 사진. 제공=AWS

함기호 대표는 “AWS 리스타트를 통한 채용 주체는 신한DS와 채널코러페이션 이외에도 AWS도, 메가존클라우드도 될 수 있다. 좋은 취지로 추진되는 만큼 AWS 고객사 중에서도 리스타트의 채용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는 제안이 오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참여 기업을 늘려갈 예정”이라면서, “오는 4월에는 전직 IT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8주 과정의 상급자용 무상 교육인 AWS 리스타트 어소시에이트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AWS의 공격적인 생태계 확보는 '기업 생존 전략'


AWS 리스타트는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미래 클라우드 인력을 양성하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을 통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AWS가 무상으로 교육하고 취업까지 돕는 이유는 AWS가 관대해서가 아니라 AWS의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시너지리서치 그룹이 집계한 최근 5년 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점유율. 출처=시너지 리서치 그룹
시너지리서치 그룹이 집계한 최근 5년 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점유율. 출처=시너지 리서치 그룹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 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이 발표한 클라우드 사업자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AWS는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22년 4분기까지 꾸준히 32~34%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17년 13%에서 22년 4분기까지 23% 점유율을 확보했고, 구글도 22년 4분기 기준 11% 점유율을 확보한 점과 비교하면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AWS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일 기간에 경쟁사 점유율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긴장할만한 상황이다.

따라서 AWS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시장규모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으며, 그 대응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AWS 리스타트 역시 신규 유입과 수요를 AWS 쪽으로 끌어오기 위한 장치다. 물론 프로그램의 취지는 기업과 정부, 개인 모두에게 바람직한 만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AWS 리스타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AWS 또는 메가존클라우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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