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t 물속 오염수 한 방울도 검출 가능… 日원전 해양방류 前 철저히 방사능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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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가보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들이 지난달 27일 해수 중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해 농축 장치를 작동시키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들이 지난달 27일 해수 중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해 농축 장치를 작동시키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2000t의 물에 방사성 물질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올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인 가운데 방사선 재해를 대비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정규환 비상대책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정 단장은 프랑스 등 원전 강국과 비교해 방사성 물질 검출 실력은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방문한 대전 유성구 KINS의 실험실 한쪽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내온 플라스틱 용기들이 쌓여 있었다. 용기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담겨 있다. 일본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다. 특히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는 ALPS로 걸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IAEA는 오염수 방출 전 실제로 방사성 물질이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에 오염수를 보내 교차 검증을 하고 있다. 각국은 분석 결과를 3월 중 IAEA에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검사 결과가 나라별로 다르게 도출될 경우 오염수 방출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현재 IAEA 측에서 이르면 5월 중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 한국 해역으로 방사성 물질이 흘러올 수도 있다.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안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10년 뒤 국내 해역에 삼중수소가 ㎥당 0.001㏃(베크렐) 정도로 희석돼 유입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대지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그 정도 수치는 현재 기술에서는 검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극소량이라는 의미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국내 항만과 연안, 먼바다의 해수, 해양생물, 해저퇴적물 등에 대한 방사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22개였던 조사지점 수를 올해 40개로 확대했다.

대전=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오염수#방사능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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