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일본다운 축구 정립”… 모리야스, 일단 2년 더 지휘봉

입력 2022-12-07 03:00업데이트 2022-12-07 03: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WORLD CUP Qatar2022]
16강 크로아전 승부차기 졌지만 놀라운 성과에 ‘2+2’ 계약 유력
점유율 대신 역습 중심 전략으로 독일 등 강호 연파하고 E조 1위
스페인전은 17% 점유율로 승리
“모든 것이 단번에 변하진 않는다. 갑자기 슈퍼맨이 될 순 없다.”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4·사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또다시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담은 말이었다.

일본은 6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을 연파하고 E조 1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날도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나가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의 이번 대회 첫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10분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을 내줬고 이후 연장이 끝날 때까지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가 성사됐다.

일본은 선축 기회를 잡았지만 1번 키커 미나미노 다쿠미(27·AS 모나코), 2번 키커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에 이어 4번 키커이자 주장인 요시다 마야(34·샬케 04)까지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결국 크로아티아에 8강행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본의 장점을 살린 일본다운 축구를 정립하라’는 주문과 함께 2018년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모리야스 감독은 점유율에 집착하는 대신 역습 중심의 전략으로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스페인전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최저 점유율(17.7%)로 승리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한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가 2골을 넣는 등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8강 좌절, 죄송합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6일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한 뒤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1993년 
‘카타르의 비극’으로 회자되는 일본의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탈락 현장에 대표팀 선수로 서 있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을 격파하며 일본 축구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알와크라=신화 뉴시스“8강 좌절, 죄송합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6일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한 뒤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1993년 ‘카타르의 비극’으로 회자되는 일본의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탈락 현장에 대표팀 선수로 서 있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을 격파하며 일본 축구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알와크라=신화 뉴시스
승부차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모리야스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6초 동안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모리야스 감독의 인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존경스럽다”고 썼다.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에 따라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하는 옵션도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저팬’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크로아티아전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해 약 3만7000명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73%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