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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우크라 “러, 겨울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이용하려 해”

입력 2022-11-24 03:00업데이트 2022-1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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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에너지 시설 파괴”
러軍, 산부인과 폭격… 신생아 숨져
어둠 속 수술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남부 헤르손의 한 병원에서 22일 의료진이 어둠 속에서 일부 조명에만 의지해 수술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폭격 및 양측 교전으로 일대의 전력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수술실에서조차 환한 조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술 장비, 필수 의약품, 물 등도 부족해 많은 환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르손=AP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남쪽 요충지 킨부른 반도를 거의 탈환하면서 안정적인 반격 교두보를 확보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트위터에 “우리는 이 지역(킨부른 반도) 통제권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마을 세 곳만 더 탈환하면 지역 전체가 우크라이나의 통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산부인과를 폭격해 신생아가 숨지는 등 참상도 이어지고 있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킨부른 반도는 헤르손을 가로질러 흑해로 이어지는 드니프로강 하류에 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300km가량 떨어져 있어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 도시와 흑해를 잇는 수상교통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수복한 뒤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을 탈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킨부른 반도를 완전히 확보하는지에 따라 전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날씨다. 올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첫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많은 주민이 동사(凍死)할지도 모르는 등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시설이 러시아 미사일의 집중 공격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계획 단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는 이날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도네츠크주의 한 주민은 미 CNN 방송에 “가스가 끊겨 온열기 하나로 버틴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남부 자포리자주의 한 산부인과 병동은 23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는 이날 “밤사이 빌니안스크의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아 2층짜리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됐다. 잔해 속에서 의사와 산모는 구했지만 올해 태어난 신생아가 숨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 화상 연설에서 “크렘린궁은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바꾸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민 수백만 명이 내년 3월 말까지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긴 채 생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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