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위협하고, 불지른다 협박… 전국 스토킹범 체포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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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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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이후에도 전국에서 스토킹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해자를 체포한 경찰은 유치장 구금(잠정조치 4호)이나 구속영장을 적극 신청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경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 여자친구에게 살해 협박을 한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문자 및 전화를 166회나 했다고 한다. 남성은 ‘집으로 찾아가 살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찾아갔는데 신고를 받고 잠복해 있던 경찰이 피해자 집 앞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영장기각에 대비해) 잠정조치 2, 3호(접근·연락 금지) 및 4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같은 날 가위를 들고 스토킹하던 여성을 찾아간 20대 남성도 체포됐다. 이 남성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식당으로 찾아가 식사 중인 피해자에게 음식물을 뿌렸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잠정조치·긴급응급조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일 경남 진주에선 헤어지자는 여성의 집에 찾아가 배관을 타고 침입한 뒤 폭행한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잠정조치 2, 3호를 내렸고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전날 진주에선 스토킹하던 여성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유 10L가 든 통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 “만나 주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3월 출소한 이 남성은 올 8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을 국선 변호했던 피해자에게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냈다. 진주경찰서는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관내 스토킹 사건들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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