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융복합 교육으로 미래 경쟁력 높이고 지역사회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복수-다중전공으로 융합교육 강화
협업 통해 졸업생 경쟁력 높여
플립 러닝과 프로젝트 교육 등
대학별 ‘포스트 코로나 교육’ 눈길

백석대 혁신융합학부 학생들이 ‘어울림 학술제’에 참여하는 모습. 혁신융합학부에선 다른 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백석대 제공
백석대 혁신융합학부 학생들이 ‘어울림 학술제’에 참여하는 모습. 혁신융합학부에선 다른 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백석대 제공
“교수와 학생이 함께 전공 울타리를 벗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니 지역사회를 위한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어르신들의 운동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백석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 교수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던 2020년 12월, 고령자 맞춤형 운동 앱 개발을 시작했다. 충남 천안 지역 노인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 운동 부족 및 신체 쇠약 우려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이후 김 교수는 다른 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래 페트병’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운동하면서 기본 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앱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백석대는 전공 간 융·복합을 꾸준히 강조해 왔는데, 이런 융·복합 교육 및 연구가 대학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의적 융합교육 산실로 부상
학내에서 혁신융합학부장을 겸직하는 김 교수는 앱 개발 과정에서 전공 간 협업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했다. 컴퓨터공학과 이승화 교수가 앱 개발을 도왔고, 스포츠과학학부 김알찬 교수는 과학적 운동 처방을 지원했다. 이렇게 개발된 앱은 충남도와 충남사회혁신센터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충남도와 천안시 등이 ‘시니어 홈런’이라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하고 있다.

백석대는 전공 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수전공이 가능하도록 졸업 학점 이수 기준을 낮췄다. 혁신융합학부에는 현재 글로벌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소셜비즈니스, 컬처테크,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빅데이터, 글로벌IT(정보기술) 등 6개의 융합 전공이 있다. 김혜경 교수는 “혁신융합학부 소속 전공에선 다른 전공과의 협업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이 같은 전공 간 융·복합 및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상애니메니션과 신학을 같이 전공한 박이얀 씨(24)는 “글로 된 성경을 영상이나 이미지로 풀어내면 전도사 사역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광경영학과 AR/VR를 융합 전공한 박지은 씨(24)는 “최근 AR·VR 업체에 취직했는데, 관광경영에서 배운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시장 수요 파악법 등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교육 방식 도입
대학마다 포스트 코로나19 교육이 화두인 상황에서 백석대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수업 후 과제를 수행하는 전통적 수업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사전 학습을 한 다음 수업 시간에 과제 풀이와 토론에 집중하는 ‘거꾸로 학습’ 방식이다. 백석대 학생들은 먼저 교수가 올린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학습한다. 오프라인 수업은 이후 심화학습으로 진행되는데, 강의 영상에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논의하거나 토론하며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식이다.

플립 러닝 방식으로 ‘장애학생통합교육론’을 배운 특수체육교육과 3학년 박희찬 씨(24)는 “미리 이론 강의를 접하고 대면 수업에 참여하니 수업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 보는 심화학습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백석대 교육의 다른 축은 프로젝트 교육(PBL·Project-Based Learning)이다. 이는 팀을 구성해 집단적으로 문제 설정 및 해결 능력을 키우는 학습 방식이다. 백석대는 2017년 PBL 지원팀을 신설하고 ‘교수역량개발 PLAY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교수들이 프로젝트 교육을 적극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백석대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 방식 도입 뒤에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연구 성과 못지않게 교수의 중요한 자질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 중 교수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고 인정받은 교수는 다른 교수의 ‘티칭 마스터’로 활동하며 멘토 역할을 맡는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서로 다른 학문이 조화를 이룰 때 긍정적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에 전공별 융합 교육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출신 학생들이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앞서 나가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석대#융복합 교육#다중전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