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영화의 바다’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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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3년 만에 정상 개최… 내달 5일 개막
개막작 모하게흐 감독 ‘바람의 향기’
‘화양연화’ 량차오웨이, 亞영화인상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위 사진). 아래 사진은 배우 량차오웨이의 대표작인 ‘화양연화’ 스틸컷이다. 영화제 기간 ‘화양연화’ 등 량차오웨이 주연의 영화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량차오웨이도 방한해 특별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위 사진). 아래 사진은 배우 량차오웨이의 대표작인 ‘화양연화’ 스틸컷이다. 영화제 기간 ‘화양연화’ 등 량차오웨이 주연의 영화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량차오웨이도 방한해 특별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운영됐던 부산국제영화제(BIFF·부국제)가 영화관 내 좌석 간 거리 두기를 모두 없애는 등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다음 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부국제는 팬데믹 이전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중화권 스타 배우 량차오웨이가 자신의 출연작 6편을 들고 부산을 찾고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가 대거 상영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부국제 집행위원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7회 영화제 개최 계획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개막작은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 작품인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이란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반신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전신마비 아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삶을 그린 작품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모하게흐 감독은 부국제와 영화 이력을 함께해 온 아시아 차세대 거장”이라며 “‘바람의 향기’는 작고 고요하지만 어마어마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은 개막작을 비롯해 71개국 243편. 팬데믹 이전 300여 편에 비해선 여전히 적지만 지난해 70개국 223편, 2020년 68개국 192편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량차오웨이가 선정됐다. 량차오웨이는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무간도’ 등 자신이 선정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 ‘양조위의 화양연화’에도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부국제는 지난해 OTT 드라마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온 스크린’ 부문을 신설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엔 3편을 상영했지만 올해는 9편으로 크게 늘렸다. ‘온 스크린’은 OTT의 확산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이번엔 영화 ‘왕의 남자’(2005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 티빙의 ‘욘더’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의 ‘커넥트’, 넷플릭스의 ‘썸바디’ 등 국내외 9개 작품이 공식 공개 전 부국제를 통해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제작돼 실제 전투 장면이 담긴 영화 ‘낙동강’(1952년)도 특별 상영된다. 최근 원본 필름이 발굴돼 복원을 마친 이 영화는 부국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14일 상영되는 폐막작으로는 일본 이시카와 게이 감독이 연출한 ‘한 남자’가 선정됐다. 2018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싶은 욕망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정상 개최#영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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