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포항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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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6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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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부근. 독자 제공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부근. 독자 제공
6일 오전 4시50분경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 2시간20여분 만에 부산을 거쳐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한반도 내륙에 상륙한 힌남노는 진로를 조금 꺾어 당초 예상되던 경북 포항 앞바다가 아닌 울산 앞바다를 통해 육지를 벗어났다.

태풍은 여전히 기차를 탈선시킬 위력인 강도 ‘강’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를 통해 다시 바다로 진출했다. 현재 시간당 52㎞ 속도로 북동진 중이며 중심기압은 955h㎩, 최대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 강풍반경은 400㎞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박경모기자 momo@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박경모기자 momo@donga.com

힌남노는 내륙을 휩쓰는 동안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중심기압을 유지하면서 매미급 위력을 과시했다.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 954h㎩이었다. 태풍은 1기압(atm) 즉 1013h㎩과 차이가 클수록 위력적이다.

다만 기상청이 아직 상륙 당시 중심기압 발표하지 않고 있어서 상륙 태풍 중 가장 강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태풍이 지난 길목에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경상권 곳곳엔 순간최대 초속 30m(시속 108㎞) 이상 바람이 불었고, 포항 구룡포엔 1시간만에 110.5㎜ 비가 쏟아졌다. 경주 토함산 95㎜, 울산 매곡 52.5㎜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산교 하부도로와 인근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2022.9.6/뉴스1 ⓒ News1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산교 하부도로와 인근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2022.9.6/뉴스1 ⓒ News1

힌남노는 낮 12시쯤 울릉도 북동쪽 약 100㎞ 부근 해상을 지나칠 예정이다. 이때도 태풍 강도가 ‘강’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울릉도 주민과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 등의 안전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후 밤 12시쯤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400㎞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전망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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