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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김연수 소설의 아름다운 문장, 뮤지컬 언어로 되살렸어요”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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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원더보이’ 초연
19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열려
“초능력 주인공, 3인칭으로 각색”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뮤지컬 ‘원더보이’ 출연 배우들이 넘버 ‘우주의 모든 별들이 운행을 멈췄던 순간을 기억하며’에 맞춰 춤추고 있다. 왼쪽부터 재진 역의 이승재, 정훈 역의 김범준, 강토 역의 이혜란. 세종문화회관 제공
교통사고를 당해 죽다 살아난 10대 소년 정훈에게 초능력이 생긴다.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고 물건을 만지면 그 주인의 과거가 보이게 된 것.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친 정훈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소설가 김연수가 2012년 발표한 장편소설 ‘원더보이’가 10년 만에 뮤지컬로 태어난다. 서울시뮤지컬단이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창작뮤지컬 ‘원더보이’를 처음 선보인다.

2008년 청소년 문예지 ‘풋’ 연재물로 시작한 원작 소설은 다양한 연령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다. 초능력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전반부는 판타지 성격을 띠다가 중·후반부에 이르러선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역시 원작 소설의 주요 특징인 ‘장르의 전환’을 큰 줄기로 삼았다. 박준영 연출가는 “초반엔 초능력이 쏟아지는 신비로운 장면 중심으로 흐르다가 후반엔 인물의 서사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정훈을 1인칭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뮤지컬에선 3인칭으로 각색됐다. 주인공 정훈(김범준 이휘종)뿐 아니라 강토(박란주 이혜란) 수형(김지철) 등 주요 인물의 감정도 중요하게 다룬다. 성재현 작가는 “정훈의 시점으로만 따라갔던 소설과 달리 뮤지컬은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풀어간다”고 했다.

창작진은 소설에서 활용된 은유적 설정이나 섬세한 감정 묘사를 최대한 음악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장면 성격에 따라 넘버의 톤과 멜로디를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박윤솔 작곡가는 “소설에서 사용한 메타포와 인물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음악이 극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김연수 특유의 미문(美文)도 무대언어로 탄생한다. 성 작가는 “원작의 아름다움을 확장한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썼다”며 “소설 속 시적인 문장이나 주요 상징은 가사나 대사에 담았다”고 했다. 4만∼6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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