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에… 獨, 퇴출하려던 석탄발전 가동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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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이어 석탄 값도 오름세
“우크라사태로 기후위기 대응 차질”

러시아산 천연가스 부족 위기에 처한 독일이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 퇴출시키려던 석탄 발전소의 가동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으로 석탄마저 값이 급등하고 공급이 줄어 전 유럽에 ‘천연가스 위기’에 이은 ‘석탄 위기’가 닥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운영을 중단한 니더작센 지역의 석탄 발전소를 내년 4월까지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던 노력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석탄 발전을 ‘필요악’이라고 표현했다.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폭주하는 러시아를 제어하기 위해 제재를 거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시적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발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석탄 발전이 현재의 에너지 대란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로 석탄을 찾는 수요 또한 급증해 석탄 가격 역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에 이어 석탄의 수급 문제 또한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최근 석탄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따라 공급은 줄어든 상태여서 석탄 수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천연가스#석탄 발전소#에너지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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