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병 190명, 기한 지난 출혈열 백신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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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8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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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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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부대에서 훈련병 190명에게 시효일자(유효기간)가 12일 지난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상 반응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육군에 따르면 이달 21일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시효일자가 이달 9일까지인 신증후군출혈열 백신을 훈련병 190명에게 오접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백신은 시효일자가 생산일로부터 2년인 국산 사백신 제품이며 냉장 보관된 상태였다. 지침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할 때 시효일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당시 간호장교와 간호부사관 모두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 측 역시 시효일자가 지난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지침을 수행하지 않았다.

오접종 사실은 백신 접종 4일 후인 이달 25일 접종 이력 등록과정에서 확인됐다. 부대 측은 확인 즉시 접종 훈련병들과 부모에게 이 사실을 설명했다고 한다.

육군 관계자는 “백신 현황을 최신화하고 시효일자가 지나면 절차에 따라 폐기하는 게 맞지만 확인 절차가 미흡했다. 부작용 여부를 지속 추적 중이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 문의 결과 ‘시효 초과 백신 접종 시 효과성은 다소 저하하나 통상 위험성은 낮다. 필요하다면 추가 접종을 하라’는 권고사항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육군은 해당 백신을 접종한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29일 소변·혈액검사와 엑스선 검사, 군의관 문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훈련병들이 부대에 배치된 뒤에도 건강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데 주로 가을철 야외에 서식하는 들쥐류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에 접촉하며 감염된다. 증상 발현 시 고열, 두통, 구토, 복통 등 전신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열성 질환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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