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반도체-AI-바이오 3각날개로 지역성장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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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가 개교 70주년, 창학 113년을 맞아 탄탄한 연구력과 풍부한 교육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대는 광주와 전남의 산업육성 방향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광주전남형 피츠버그 모델’도 구상 중인데 이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전남대가 추진하는 연구중심대학 전환과 관련돼 있다.

반도체 인력양성


전남대는 ‘반도체개발 지능화사업단’을 개설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 융합혁신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단은 AI기반의 반도체 산업을 위한 맞춤형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다학제, 다조직 간 융합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맞춤형 석박사 연구인력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에 있는 지역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인력양성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산업계의 변화와 사회발전은 고등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대는 전국 6개 대학과 함께 AI교육체제 혁신과 공유를 바탕으로 국가 수준의 AI 전문인력, AI+X 융합인력을 양성하는 ‘인공지능혁신공유대학사업’(예산 102억 원)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의학 신산업 발굴


전남대는 면역치료의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국가 면역치료혁신플랫폼’ 사업을 유치했다. 바이오·의약 분야 신산업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24년까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전임상·임상시험, 제품화까지 면역치료제개발의 전주기를 원스톱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460억 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국책연구사업인 ‘마이하트 플랫폼 기반 심부전 제어 및 치료기술 개발연구’에서는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허혈성심부전 예측과 심부전치료제의 검증 및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특화산업 육성


전남대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15개 지역대학, 114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예산 683억 원)을 총괄하면서 지역특화산업인 에너지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기업지원에 나서는 등 특화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피츠버그 모델 적용


피츠버그는 20세기 초 미국 철강생산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철의 도시’로 명성을 날렸으나, 1970년대 미국의 전통산업이 후발 공업국에 밀리면서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전락했다. 이랬던 피츠버그가 되살아난 것은 연구중심대학인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가 중심이 돼 주 정부 사업을 유치하고 첨단기술센터를 세워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과 창업지원에 매진한 덕분이다. 카네기멜런대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컴퓨터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오라클, 야후, 월트디즈니 등이 피츠버그에 연구소나 지사를 세웠다. 피츠버그대도 대학병원(UPMC)을 중심으로 의료와 바이오 분야를 특화시켜 지금은 피츠버그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 40개의 병원과 8만7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비영리 조직으로 성장했다.

전남대가 ‘피츠버그 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대학의 연구력이 지역발전의 마중물로 활용될 경우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거점국립대 최고 수준인 94건, 6052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연구사업들을 유치했다.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혁신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 창업지원과 기술사업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대 주변에 연구중심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이 있는 것도 전남대의 피츠버그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전남대는 인문사회과학에서 이공학, 의치약학, 농·수산생명공학, 다병원체제를 갖춘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학문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3개 대학이 연대하고 역할분담을 세분화한다면 피츠버그처럼 광주전남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남대-광주과기원-한국에너지공대가 ‘트라이앵글 R&D 벨트’를 구축할 경우 지방대학 살리기 수준을 넘어 광주전남의 산업생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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