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北전역 타격 가능한 사거리 600km-탄두 6t ‘현무-5’ 미사일 개발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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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대응 ‘3축체계’ 핵심전력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두 중량 6t가량의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가칭 ‘현무-5’로 정하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군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탄두 중량 8t의 고위력 탄도미사일(사거리 300여 km)보다 사거리가 두 배가량 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개발 중인 이 고위력 탄도미사일들은 핵탄두를 제외한 재래식 탄두 중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폭발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을 제한했던 한미 미사일지침이 해제된 이후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전력이 될 고위력 탄도미사일 2종이 순차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정부 소식통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문재인 정부 때부터 비닉(秘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으로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두 가지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두 종류 모두 2030년대 초 실전 배치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8t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여 km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으나 가칭 현무-5로 정한 6t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600km 이상”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최신예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 2t에 사거리가 800km가량으로 평가되는 ‘현무-4’다. ‘현무-2’ 탄도미사일을 주력 무기로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군은 2020년 현무-4 개발을 마치고 실전 배치를 위한 양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으로 지하에 있는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들을 파괴하기 위해 관통력과 폭발력을 극대화한 미사일이다.

‘현무-5’, 탄두중량 늘려 폭발력 강화… 北 지하 핵시설 타격 가능




軍, 北전역 타격 고위력 미사일 개발

재래식 탄두 중 세계 최고 폭발력, 한국형 3축체계 핵심전력 가능성
극초음속미사일 개발도 가속화
한미, 北동창리 등 여러 지역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 포착


우리 군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대북(對北) 억지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전역이 타격거리에 포함되는 사거리 600km 이상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탄두중량을 비핵(非核)국가가 달성할 수 있는 폭발력의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괴물 탄두’를 장착해 북한이 선제 도발을 감행할 엄두조차 못 내게 하겠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의 ‘확충 가속화’를 공언했다. 지난해 한미 미사일지침이 해제된 뒤 문재인 정부 말기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고위력 탄도미사일들은 이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다종의 억지(抑止)형 미사일 보유 가능”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지하에 있는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통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주로 화강암 지대에 수천 개의 핵·미사일 관련 지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고위력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던 국방과학연구소(ADD)도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 및 지하갱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주요 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군 당국이 개발 중인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중량을 최대치(8t)로 끌어올리거나, 중량을 다소 낮추는 대신 사거리를 늘린(600km 이상·가칭 ‘현무-5’) 두 종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부 지역에서 북한 전역의 주요 시설 어디든 ‘괴물 탄두’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운용의 다양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전문가는 “억지형 미사일을 다양하게 보유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앞서 군 당국은 2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강화 차원에서 고위력, 초정밀 미사일 수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실전 배치되거나 배치 수순에 돌입한 ‘현무-2’ ‘현무-4’ 등 기존 탄도미사일 수량 확충은 물론이고 고위력 탄도미사일이나 극초음속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고위력 탄도미사일 외에도 군은 순항미사일(HCM)과 탄도미사일(HGV) 기반의 극초음속미사일을 두 가지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2030년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北, 여러 지역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지속
북한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SRBM 시험발사를 감행하면서 대남(對南) ‘핵투발 수단’을 지속 개발해 왔다. 또 이 미사일들에 탑재할 소형 전술핵 시험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의 국방력 강화가 남한을 타깃으로 한 만큼 우리 군의 ‘비대칭 전력’ 개발도 향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재 동창리나 순안 등 복수의 지역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한미 당국에 의해 상당 기간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8발의 SRBM을 동해로 무더기 발사한 뒤 한 달 넘게 잠잠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조만간 재개돼 이를 징검다리로 7차 핵실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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