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등 ‘盧의 사람’ 적극 등용하는 尹…文정부 인사는 전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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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에게 경제고문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 고문은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에게 경제고문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 고문은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에서 ‘노무현의 사람’과 ‘문재인의 사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전 실장을 15일 경제고문으로 위촉하면서 대통령실 안팎에서 이 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운동권 이권 카르텔’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온 윤 대통령의 의중이 인선에도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변 전 실장 발탁 이유에 대해 “혁신과 공급 측면에서 4차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그런 철학을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 여러 분들이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 전 실장을 많은 분들이 추천했다”며 “과거에는 (주로)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경제의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 전 실장은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변 전 실장의 경제고문 위촉식을 진행하고 격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의 기용을 두고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기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을 중용한 건 처음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대선 경선 시절부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김 전 위원장은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총리도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한 총리와 변 전 실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여권 내부의 강한 비토 기류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한 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목하자 국민의힘이 “소득주도 성장 등 문재인 정권과 코드를 맞춰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강력히 반대한 게 대표적 장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도 실용 정책 기조를 가져가려는 윤 대통령이 노무현의 사람과 문재인의 사람을 달리 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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