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노란 스쿨버스 수십대 행진, 상원의원에 총기규제강화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5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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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노란 색 스쿨버스 52대가 1마일( 1.6km) 길이로 행렬을 지어 테드 크루즈 의원 사무실과 저택까지 14일(현지시간) 차량시위를 벌였다.

휴스턴은 총기친화적인 텍사스주의 최대의 도시로, 이 스쿨버스들은 미국 전역의 총기사격 희생 어린이 수천명을 추모하며 더 강력한 총기규제법 개혁을 요구하기 위해 앞장 섰다.

스쿨버스 행진에는 52대가 참가했고 이 차량의 빈 좌석들은 2020년 이후 총에 맞아 죽은 4368명의 미국 어린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텍사스주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전국 총기연합(NRA)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그룹을 가진 막강한 세력단체이다.

스쿨버스 행진의 선두에 선 버스에는 “NTA 어린이 박물관”이라는 제목을 붙여놓고 2020년 이후 총격사고로 생명을 잃은 어린이들의 사진과 동영상들, 녹음 자료들, 수 많은 가족과 부모들, 친구들의 사연과 추억에 관한 글들을 내부에 전시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총기규제촉진 및 총기폭력 반대 단체인 ‘체인지 더 레프’ ( Change the Ref )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14일의 출범 행사는 앞으로 진행할 “노란버스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휴스턴이 첫 출발지라고 설명했다.

이 시민단체의 목적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총기협회의 로비와 자금 제공을 받고 총기 판매의 신원 파악등과 관련된 법률강화를 막은 것을 비난하고 시정하는 것이다.

스쿨버스 행진 주최측은 “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같은 정치인과 공격용 대형 소총을 미국의 거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든 총기협회 때문에 2022년 올해 어린이들의 총기 사망은 역대 최고로 많아졌다”고 비난했다.

이들의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은 임기 중에 총기협회의 이익을 대변한 댓가로 총 1400만달러 (184억 856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았다.

그 가운데 크루즈 의원은 총기협회 로비 자금으로 텍사스에서만 거의 총 75만달러 ( 약 9억9000만원)를 받았다고 시위조직자 마누엘 올리버는 말했다.

올리버는 2018년 아들이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고교의 총기 난사사건으로 숨진 16명 가운데 하나로, 사건 직후 아내 패트리셔와 함께 ‘체인지 더 레프’를 창설해 전국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스쿨버스 행렬은 이 날 크루즈의원의 사무실에 가서 5년 전 10대의 아들 호아킨이 총기판매시 신원확인을 하도록 입법화 해달라고 쓴 편지를 전달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유권자들의 의사와 달리 선출직 의원들이 총기협회의 돈을 착복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그들이 누구누구인지를 끝까지 알려 11월 중간선거에 반영시키겠다”고 올리버 부부는 말했다.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는 총기사망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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