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폭력 파문…20대 여직원 “상사 4명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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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3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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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20대 여직원이 직장 동료 4명에게 약 2년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포항제철소 직원 A 씨가 지난 7일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추행과 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같은 건물에 사는 남자 선임 직원이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유사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또 간부 직원 등 3명이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성희롱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말 회사 내 감사부서에 자신에게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해온 선임 직원 1명을 신고했지만 해당 직원은 감봉 처분만 받았을 뿐, 오히려 신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부서 내 왕따와 험담 등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도 했다.

그는 “부서 내 여자가 나 하나라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버지가 포스코에 들어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거나 “가벼운 장난”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가 끝나는 즉시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로부터 혐의사실을 확인 중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고소된 직원들의 혐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우선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분리 조치를 완료했고,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직 리더를 보직 해임했다. 피고소인들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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