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마을 작년 방화사건, 日사회가 걸린 병 보여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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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평화기념관 관계자들 회견
“우토로 할머니들은 분노하지 않아… 인생 망친 범인이 불쌍하다고 해”

곽진웅 우토로민간기금재단 대표, 다가와 아키코 우토로평화 기념관 관장(왼쪽부터)이 15일 일본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sanghun@donga.com
곽진웅 우토로민간기금재단 대표, 다가와 아키코 우토로평화 기념관 관장(왼쪽부터)이 15일 일본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sanghun@donga.com
“우토로 할머니들은 22세에 인생을 망친 범인이 불쌍하다고, (그 범인이) 할머니들과 밥 먹으면서 술 한잔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하셨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과 그 후손들의 역사를 알리는 일본 교토 우토로평화기념관 관계자들이 1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일본 외국특파원협회가 주최한 이날 회견은 지난달 개관한 기념관을 세계에 알리고 최근 일본에서 늘어나는 외국인 차별 증오범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열렸다.

다가와 아키코 우토로평화기념관 관장은 지난해 8월 “한국인이 싫었다”면서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사건을 언급하며 “재일교포 할머니들이 분노할 줄 알았는데 ‘밥 한번 먹고 싶다’고 하셨다. 우토로는 그런 분들이 일궈 가는 소중한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방화사건 자체는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일본 사회가 걸린 병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각국 기자들은 최근 일본의 한류 열풍이 한일 관계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였다. 곽진웅 우토로민간기금재단 대표는 “2015년 위안부 합의에서 보듯 톱다운 방식으로는 관계 개선이 어렵다”며 “오사카 코리안타운이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됐듯 양국 간 활발한 문화와 인적 교류를 통해 갈등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우토로마을#방화사건#한일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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