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문가들 초청해 ‘속성 학습’
“저널 논문게재를 미덕으로 평가
반도체 연구교수 뽑기 어려워
기업이 버린 노후화 장비로 실습”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타를 받은 교육부가 ‘속성 학습’에 나섰다. 15일 교육부는 첨단산업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를 주제로 전 직원 대상 강의를 열었다. 앞서 이달 7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런 혁신을 수행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는 “교육부가 신경을 더 썼어야 하는 문제에 신경 쓰지 않아 ‘업보’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울대 공대에도 기업과 직접 이야기할 수준의 연구를 하는 교수는 10명 남짓인데 이들 상당수도 최신 정보는 갖고 있지 못하다”며 “상위 대학은 좋은 저널에 논문 게재하는 걸 미덕으로 평가받다 보니 반도체를 연구하는 교수를 뽑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 실습 장비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동석 경북대 교수(IT대학장)는 “그나마 설비가 잘 구축된 우리 대학도 SK하이닉스에서 노후화돼 못 쓴다며 기증한 장비로 실습한다”며 “학부생 교육을 위해서는 신규 설비 구축에 많게는 200억 원 정도가 있어야 한다는데, 거점 국립대에 투자하고 주변 대학이 같이 활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범부처와 기업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 특별팀’이 교육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대학 총 입학정원의 20% 안에서 정원 외로 뽑을 수 있는 계약학과 정원 제한을 50%로 늘리는 방안, 산업계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별팀은 다음 달 첨단산업 인재 양성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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