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스라엘 방문 첫 한국 대통령 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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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0년’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
“중동과의 관계 고려는 철지난 얘기
자율주행차 등 이스라엘 혁신기술
한국 제조기술과 시너지 발휘할것”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하브루타(함께 배우는 사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하브루타(함께 배우는 사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과 이스라엘은 더 강력한 접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번째 한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 대통령은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지만 한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전무하다”며 “현 (윤석열) 정부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월 당선인 신분으로 토르 대사를 접견했다. 미국 중국 대사 다음이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한국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토르 대사는 당시 만남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전통적인 정치인 출신이 아닌 독특한(unusual) 인물이어서 (양국 관계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장애물로 여겨지던 것을 기회라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석유를 수입하는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양국이 친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을 가까이하면 치러야 할 외교적 비용이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것(외교적 비용)이 철 지난 것임을 이해하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아랍 국가와 수교했고 팔레스타인 정부와도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이스라엘과 교류한다고) ‘제재’를 받는 등의 장애물은 사라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토르 대사는 두 나라가 경제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하이테크 스타트업 수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스라엘 혁신 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제조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요. 특히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한국은 북한,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헤즈볼라처럼 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이 있는 만큼 방위산업에서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2020년 11월 부임한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에서는 친구를 ‘함께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인 하브루타라고 부른다”며 “두 국가가 하브루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대사#하브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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