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좌파 우세… ‘핑크타이드’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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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투표서 급진좌파 페트로 1위…부동산 재벌 에르난데스 2위에

29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좌파 연합 후보로 나선 게릴라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 상원의원(62·사진)과 무소속 부동산 재벌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77)가 각각 40.3%, 28.1%의 득표를 얻어 1, 2위를 기록했다. 득표율 절반을 넘긴 후보가 없어 둘은 다음 달 1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페트로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 1886년 건국 이후 최초로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

페트로 후보는 젊은 시절 급진 좌파 게릴라단체 ‘M-19’에서 활동했고 2012∼2015년 수도 보고타 시장을 지냈다. 2018년 대선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이번에 빈곤 해소, 마약 퇴치 등의 공약을 내세워 득표율 1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플레이션, 양극화 등으로 인한 국민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실시됐다. 2019년과 2021년 연이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중도우파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져 결선투표에서도 페트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칠레, 온두라스, 페루 대선에서 속속 좌파 후보가 승리한 데다 이번 페트로 후보의 1위,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 거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재집권 등이 유력해지면서 중남미에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정권의 잇따른 집권) 열풍이 거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보조금 지급,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좌파 후보가 각광받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분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콜롬비아 대선#1차 투표#좌파 우세#핑크타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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