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외국인 입국 차단, 의학적 측면서 틀리지 않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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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과거 코로나19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 차단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의학적인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백 청장은 19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환자를 보는 의사의 측면만 본다면 틀린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시절인 지난 2020년 3월 SNS에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며 해외 입국금지에 선을 그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할 때는 거리두기 강화를, 오미크론 확산 초기에는 엄격한 자가격리 필요성을 주장했다.

백 청장은 “감염병에 대해서 1차적인 과정은 차단”이라며 “그 단계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금 중국에서 하고 있는 게 락다운(lockdown·봉쇄)이고 가장 강한 차단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적으로 약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거리두기나 입국자를 선제적으로 자가격리 하는 것도 차단 방법 중의 하나”라며 “스펙트럼은 여러가지가 있고, 저 의견은 (정은경 당시) 청장에게도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저 때 입국 차단을 못하면 2주간 자가격리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두 개 다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2년 동안 입국자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던 적도 있고, 지금도 미접종자에게는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그게 해외 입국자 차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정치방역을 했냐는 질문에는 “어떤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방역정책은 과학적 근거 외에도 사회적 합의를 제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방역, 과학방역 등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전임 정은경 청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코로나19는 전례없는 신종 감염병이어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불확실성은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근본으로 해서 방역 정책을 시행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 불공정 논란에 대해선 “역차별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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