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단일화 부심… 후보 난립 땐 현직 교육감 ‘3선’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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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세종-충남 교육감 선거 판세
‘현직 수사’ 세종, 단일화 진전에도 3명 이하로 압축해야 경쟁력 있어
충남, 협상 결과 이의제기 등 잡음… 이병학 후보로 부분 단일화 결론
세종과 달리 추가 협상 어려울 듯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세종시와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이 단일화에 부심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할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현직 교육감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산이 없을 거란 판단에서다. 두 지역 모두 현직 교육감 후보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의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두 지역 모두 일부 후보들이 독자 노선을 고집하거나 협상 참여를 번복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는 바람에 선거 구도가 ‘양자 대결’로 압축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이 그대로 굳어질 경우 3선 연임에 나선 현직 교육감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세종, 단일화 급진전… 막판 압축 관심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선 총 8명의 후보가 최교진 현 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가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사진숙 김대유 유문상 후보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이길주 송명석 후보가 이 후보로 단일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강미애(56·전 세종시 교원단체총회장), 사진숙(60·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원 원장), 이길주(59·전 다빛초등학교 교장), 최교진(68·현 교육감), 최정수(59·한국영상대 교수), 최태호(62·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등 6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에선 “최종 후보가 3명 이하로 압축되지 않으면 현직 교육감에게 대적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중도·보수로 대변되는 최태호, 강미애 후보 등과 단일화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 후보 측은 “공직선거법 등에서 문제가 없고 정책적 연대가 가능한 후보가 단일화 대상”이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 교육감과의 단일화를 일축했다. 다만 “최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이어 가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 충남, 부분 단일화만 진전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도 현직인 김지철 교육감을 포함해 모두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이병학 박하식 조삼래 예비후보는 이병학 후보(전 충남도교육위원)로 단일화를 이뤘다. 명노희 후보(62·전 신성대 초빙교수)도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으나 여론조사 데이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승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부분 단일화’를 이룬 이병학 후보가 2003년 도교육위원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점이 선거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어떠한 회초리도 달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김병곤(65·남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춘(62·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김지철(70·현 교육감), 조영종(61·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후보(가나다순) 등 6명의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그러나 교육계에선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세종과 달리 더 이상의 단일화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단일화가 더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직인 김지철 교육감에게 유리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보수 진영 단일화 부심#현직 교육감 ‘3선’ 가능성#6·1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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