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칠머리당영등굿’ 11월까지 무료 상설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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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넷째주 금요일 진행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이 상설 공연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13일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제주시 건입동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 내 공연장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등을 무료 상설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둘째 주 금요일은 영등굿의 주요 부분, 넷째 주 금요일은 창작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짜였으며 상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설 공연의 핵심 주제는 ‘잇다’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사람과 자연을 잇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것이 ‘굿’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굿을 주재하는 심방(제주 무속인)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본풀이, 굿 놀이, 춤 등으로 위로하고 희망을 전한다. 예술인들은 칠머리당영등굿에서 영감을 받은 내용을 춤, 노래, 연극 등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을 공연으로 보여준다. 공연 전 프로그램으로 등 만들기 무료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에서 전승되는 마을 수호신(본향당신)과 영등신앙이 결합한 민간 신앙으로 영등신을 더욱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매년 음력 2월 1일 영등환영제를 하고 2월 14일 영등송별제를 무당굿으로 벌인다. 영등신은 외눈박이섬 또는 강남천자국에서 들어와 해산물 씨를 뿌려주어 풍요를 준 뒤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신이다. 칠머리는 건입동을 뜻하는 속칭으로 다른 지역 영등신앙은 주로 개인 신앙의례인 데 비해 칠머리당영등굿은 마을 굿으로 치러지는 특색이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칠머리당영등굿#상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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