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무자비 공습”…우크라, 돈바스 핵심 철교 폭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30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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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우크라인 침공이 65일차를 맞은 가운데, 남동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에 러시아군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최후의 방어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이날 러시아군의 전차 포격이 계속됐다.

미하일로 베르시닌 도네츠크주 경찰청장은 WP에 대피를 호소하는 중에도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야전 병원 주변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Tu-22 M3 폭격기가 대규모 공습에 동원됐다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무자비한 공습으로 아조우스탈 대피를 막고 있으며, 식량과 물이 고갈되고 의료 지원이 필요한 민간인들이 갇히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베르시닌 청장은 “우린 아조우스탈 제철소 부지를 떠날 준비가 됐다”며 “하지만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리우폴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36독립해병여단장 세리이 볼리나 소령도 CNN에 현재 제철소에 수백명이 남아있으며, 생후 4개월 아기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야전 병원을 공격하면서 필수 의약품이 고갈됐으며, 물과 식량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병원 공격으로 6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동부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큰 대가를 치르며 조금씩 영토를 획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에선 격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은 이지움에서 남쪽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포위를 위한 협공 작전도 벌였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슬로우얀스크와 바라니우카 방면으로 전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르지 못한 속도로 느리게나마 이지움 남동부와 남서부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슬로우얀스크와 리만 사이 고속도로에 위치한 시베르스키 도네츠크강 리만-라이고로도크 철교가 폭파된 모습이 이날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돈바스 격전지로 알려진 리만과 연결되는 철교로, 우크라이나 환경보호청도 철교와 함께 러시아군 차량도 함께 폭파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방위군이 러시아군 탱크 11대, 포병 7대, 장갑차 27대, 전투차량 1대, 차량 14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방공부대도 돈바스 상공에서 비행기 1대와 무인항공기 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러시아군 Su-25 공격기 1대, 올란-10 무인항공기 9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네츠크주 브레미우카와 샨드리홀로보에선 민간인 2명이 사망했으며,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도 러시아군 폭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전날 미사일 5기를 발사해 무기 공장과 주거용 건물 최소 1개를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해당 공격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키이우를 방문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망자는 자유유럽방송 소속 현지 기자 베라 기리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유럽방송도 이날 성명을 내 기리흐가 전날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키이우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연료를 절약해 군을 지원하자며, 자가용 운전을 자제해달라고 촉구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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