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논란…尹 측 “디자인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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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2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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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2022.04.11. 인수위사진기자단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2022.04.11.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취준위 측은 12일 언론에 공지를 통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취임식의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인 ‘사동심결’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전통 매듭 방식인 ‘동심결’은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있으면 산 사람의 결혼 등에 쓰는 매듭인 ‘생동심결’, 없으면 ‘사동심결’로 구분된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해 “윤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취준위 측은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엠블럼 디자인이란 변형과 단순화라는 과정을 통해 직관적인 시각적 상징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했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과거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업그레이드 된 엠블럼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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