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차에 매달고 달린 견주…붙잡히자 황당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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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8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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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에서 한 견주가 차에 강아지를 매달고 달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견주는 “(강아지가) 피가 나서 차에 실을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유튜브를 통해 “차가 지나간 자리 한 구역에서는 흘린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며 제보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차량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 강아지는 필사적으로 차량의 뒤를 쫓아가려 달리지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 위에 납작 엎드린 채 끌려간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오후 3시 50분경 전남 영광에서 촬영됐다. 케어 측에 영상을 제공한 제보자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그냥 따라가는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줄에 묶인 채 끌려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강아지가 피를 많이 흘리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차량을 막고 견주에게 따졌지만 견주는 ‘상관하지 말라’고 손을 저었다고 한다.

영상을 제보받은 케어는 경찰과 군청의 도움을 받아 견주를 찾았다. 그리고 얼굴과 다리가 바닥에 쓸린 강아지를 구조해 서울 병원으로 이송하고 함께 있던 다른 강아지도 구조했다. 아울러 견주로부터 해당 강아지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도 받아냈다.

케어 관계자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강아지는) 1~2살로 추정되는 진도믹스견 혹은 진돗개로 보인다”며 “견주가 다른 곳에 강아지를 맡겼는데 다른 개한테 물렸고 피가 많이 나던 상태라 차에 실을 수가 없어 줄을 묶은 뒤 천천히 왔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견주에 대해 동물 학대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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