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향해… 공존과 상생의 길을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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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경영]
진화하는 ESG 경영
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주요 기업… 동해안 산불 피해복구에 성금 전달
LG, 의인상 시상 꾸준하게 진행… SK, 임직원과 함께 1% 나눔활동
한화, 국내외 친환경 숲 조성 사업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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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성장이 가장 큰 목표인 기업들에는 늘 책임이 함께한다. 기업 구성원은 물론이고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웃’과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

이미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이런 과제를 잘 보여주는 개념이다. 국내외 모든 기업이 경영활동 전반에서 환경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사회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두에게 이로운 공존과 공정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을 뜻하는 ‘넷 포지티브’와 같은 가치도 조명받고 있다. 기업이 고객과 주주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 미래 세대와 지구 환경을 포함하는 모두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진화하는 이런 지향점들은 결국 공존과 상생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평소에도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 다양한 노력들이다.

이달 초 동해안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억을 원 전달하고 생수와 라면 등의 기본 생필품을 지원했다. 도시형 세탁 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하면서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방역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그룹도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성금 2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세면도구, 이불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 500개를 지원했다. 각각 10억 원씩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롯데그룹과 GS그룹을 비롯해 국내의 주요 기업들은 이번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한마음으로 함께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노력들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의로운 활동에 나선 우리 사회의 의인을 찾아내 수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9월 처음 제정된 LG의인상은 우리 시대의 착하고 의로운 시민에게 수여되는 대표적인 상의 기준이 됐다. 2015년 9월 시상 이후 현재까지 총 169명의 의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그룹은 임직원들의 작지만 지속적인 기부와 여기에 상응하는 회사의 기부를 바탕으로 조성되는 ‘1%행복나눔기금’으로 소외계층은 물론이고 협력사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2021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갖고 총 35억 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포스코그룹은 전체 직원의 98%가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1%나눔재단’ 활동을 통해 미래세대,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24만여 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총 기부금액은 753억여 원에 이른다.

그룹 창립 59주년을 맞아 2011년 김승연 회장이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를 내놓은 한화그룹은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는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화 태양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하고 있다.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총 8개의 숲을 만들면서 축구장 180여 개 규모에 이르는 133만 m²의 면적에 5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를 막고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유출 방지와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소방관 심리상담과 취약계층 화재예방 등으로 소방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월 소방청과 손잡고 ‘소방관 복지증진과 약자 계층 화재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과 치료를 위해 각 소방서에 심리상담사가 찾아가는 ‘소방관 심리상담’, 퇴직소방관들이 실버세대를 상대로 안전교육 및 소방안전 물품을 지원하는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활동에 3년간 약 5억 원을 지원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평소에도 각자의 철학을 기반으로 나눔과 상생 활동을 계속 펼쳐오고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은 이제 기업들의 가장 큰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나눔 경영#나눔#기업#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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