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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물가상승률 40년 만에 최고… 파월 “필요시 금리 더 인상”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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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성장률, 작년 5.5% → 올해 4.1% 하락”
세계銀 “오미크론 확산땐 3.4%”… 파월 “인플레가 심각한 위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 위협, 부채 증가, 소득 불평등,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11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5.5%였던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4.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3.2%로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한 코세 W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계속 이어지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하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위협”이라며 “높은 인플레가 고착화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인플레 때문에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시대’ 종언 고한 美연준… OECD國 인플레도 25년만에 최고
각국 통화정책, 물가 위협에 발목
파월 “금리 낮춰 경기 부양 불필요… 3월 양적완화 끝내고 하반기 긴축”
올해 모두 네 차례 금리 인상 전망… 韓銀도 내일 1.0→1.25% 올릴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세계 경제를 굳건히 떠받쳤던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끝나 가면서 세계은행(WB)이 11일(현지 시간)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대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위협,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병목 등의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난해 5.5%였던 전 세계 성장률이 4.1%로 낮아지고 오미크론 변이가 이어질 경우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소속 38개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5.8%로 급등해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1982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세계은행 “각국 인플레이션 위협”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5.6%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올해 3.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내놓은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 8%보다 2.9%포인트 낮아진 5.1%로 전망됐다. 유로화 사용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5.2%보다 1.0%포인트 낮은 4.2%로 내다봤다.

또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저조해 세계 경제의 양극화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중국 등 거대 경제권의 감속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대외 수요 창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부양 여력이 부족한 일부 개도국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경착륙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협곡이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악재도 상당하다. 연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생필품 공급난 우려가 높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서도 삼성전자,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다국적 기업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위협이 각국의 통화정책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물가 상승률 또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세계은행은 향후 몇 년간 각국 정책당국이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10년의 경제를 좌우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배포 확대, 불평등 완화, 개도국의 부채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韓美 ‘돈줄 죄기’ 본격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길게 지속돼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의 경제 여건이 이어지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은 연준이 올해 총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파월 의장은 “경제는 더 이상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accommodative)’ 강력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며 3월에 자산 매입(양적 완화)을 끝내고 하반기에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5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 금리 인상을 서둘러 실시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양적 긴축의 대강의 시기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긴축 정책의 시작을 알리며 ‘유동성 시대’에 종언을 고하면서 한국은행은 이달 1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려 긴축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달 추가 인상의 명분을 키우고 있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589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새 39조4000억 원 불었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초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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