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초 이긴 SK, 29점 차 뒤집고 천적관계 끊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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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전패 KGC 꺾고 공동선두

“꿈은 아니겠지” SK의 자밀 워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종료 2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동료 최준용(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꿈은 아니겠지” SK의 자밀 워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종료 2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동료 최준용(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농구도 꼭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마지막에만 이기면 된다.

SK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안방 팀 KGC에 67-66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이 경기 종료 2초 전까지만 해도 65-66으로 뒤져 있었지만 자밀 워니(사진)가 KGC 오말리 스펠맨의 반칙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어낸 뒤 2개 모두 성공시키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시간 40분 동안 SK가 KGC에 앞선 상황은 이 마지막 2초가 전부였다. 이 2초 덕분에 5연승을 거둔 SK는 23승 8패를 기록하며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반면 39분 20초 동안 SK에 앞선 채 경기를 벌이고도 마지막 2초를 지키지 못한 3위 KGC는 3연승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앞둔 SK 선수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한창 상승세를 달리던 때에도 KGC만 만나면 작아지던 기억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 6분이 지나서야 첫 득점을 할 정도로 발걸음도 무거웠다. 2쿼터 종료 2분 전에는 KGC 전성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면서 12-41로 29점 차까지 밀리기도 했다. SK는 결국 19-45로 26점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하지만 SK는 후반 들어 180도 달라졌다. KGC가 3쿼터 시작과 함께 대릴 먼로, 박지훈, 함준후 등 ‘후보’를 내세운 사이 SK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3분 13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2점슛으로 40-49를 만들면서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줄인 SK는 경기 종료 1분 9초 전 김선형이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63-66, 3점 차까지 따라갔다. 이어 경기 종료 28초 전 김선형이 다시 2점을 추가하면서 ‘원 포인트 게임’을 만든 끝에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선형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등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워니가 19점 12리바운드, 최준용이 12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GC로서는 스펠맨이 리바운드 19개를 걷어내는 동안 6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한편 DB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88-62로 꺾고 14승 16패를 기록하면서 오리온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7위 LG도 이날 전주 경기에서 KCC에 90-86의 승리를 거두면서 공동 5위 두 팀과 0.5 경기 차를 유지했다. 전날까지 LG와 공동 7위였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대구에서 현대모비스에 75-79로 무릎을 꿇으면서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sk#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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