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재 원인” 美언론들, 한국소방 인용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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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7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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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카고 WGN방송 화면 캡처
사진=시카고 WGN방송 화면 캡처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한국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고양이 방화 주의보’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인덕션)를 건드려 불을 낸 사례가 총 107건”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시카고 WGN방송, 워싱턴포스트, CNN 등은 ‘한국 소방당국이 제공한 객관적인 정보’임을 앞세워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WGN방송은 6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소방당국은 최근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지난 3년간 100건 이상 발생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며 “당신의 고양이만 사이코패스인 것이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도 방화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 소방당국에 의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 “주의하라. 당신의 고양이가 집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며 정교철 서울소방본부 현장대응단장의 말을 인용해 “고양이가 원인이 되는 화재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보도 화면 캡처
사진=워싱턴포스트 보도 화면 캡처
이들 매체는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가 인덕션에 뛰어오르며 우연히 점화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인이 집을 비우고 반려동물만 집에 남겨진 상태에서 불이 난 사례가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4건, 반려동물이 살아남지 못한 경우는 이보다 많았다”며 “한국 소방 당국자들은 ‘반려묘를 방화범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종이 타월처럼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체를 조리용 가열기구 근처에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사례는 미국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전미 화재예방협회(NFPA)에 따르면 미국 내 반려동물에 의한 주택 화재는 매년 약 1000건에 달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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