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미래차 달린다… 모빌리티 新생태계 조성 ‘의기투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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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산업부, 미래차 전환 비전 선포
내연기관 완성차 인프라 적극 활용… 2030년까지 200개 업체 전환 돕고
30개 강소기업 키우기 목표로 추진… 정부-대학-기업 참여 협의체 꾸려
기술 개발-인재 육성 등 체계 마련… 자율주행 유상운송 출범식도 개최

5일 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자율주행 유상운송 출범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운행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제공
5일 대구 달성군 현풍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자율주행 유상운송 출범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운행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에서 ‘미래차 전환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축적한 내연기관 완성차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자동차 및 자율주행 신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신(新)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 김상태 평화발레오 회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권홍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장, 권대수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등 기관 및 기업 대표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반영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진행했다. 온라인상으로 고아정공, 구영테크, 성림첨단산업, 대영채비, 차지인, 스프링클라우드, 드림에이스 등 3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완성차 부품은 내연기관이 약 3만 개, 수소차 약 2만4000개, 전기차 약 1만9000개이다. 미래자동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내연기관 상당수 협력업체들은 위기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고도화된 내연기관 제작 기술이 미래차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완성차 기술을 갖추지 못했던 기업들이 빨리 조직 구조를 개선하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김종찬 대구시 미래자동차과장은 “미래차 전환은 준비 역량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성장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구시가 앞장서 미래차 비전을 선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는 2030년까지 미래차 전환 200개사 지원, 30개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래차 전환 연대 협력 강화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집중 육성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미래차 전환은 신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판로 개척, 금융 지원, 인력 양성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 시는 개별 기관 및 기업의 능력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연대와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중앙정부를 비롯해 대학, 이전 공공기관, 지원기관, 기업 등 28개 기관 및 기업이 협업하는 전환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거점 기관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는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연구기관은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본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본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가 참여한다. 대학은 경북대 계명대 DGIST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이전 공공기관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 지원기관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나선다. 금융 지원은 대구은행과 대구신용보증재단이 맡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산업화 시기 대구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최근 걸어 온 변화와 혁신의 길을 되짚어볼 때 대구는 미래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DGIST에서 자율주행 유상운송 출범식도 열렸다. 서비스는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달성군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에서 시작한다. DGIST를 출발해 대구과학관, 유가읍 금리를 잇는 약 7.2km와 포산공원과 옥녀봉 사거리, 유가사 사거리, 중리 사거리를 잇는 약 4.3km 구간이 대상이다. 권 시장은 “대구가 세계적인 미래차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달구벌#미래차#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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