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자진 삭감한 서건창의 연봉 협상 전략…FA 재도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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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5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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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2021.9.24/뉴스1 © News1
서건창은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2021.9.24/뉴스1 © News1
프리에이전트(FA) 신청을 포기한 서건창(33)이 LG 트윈스 트레이드 후 첫 연봉 협상을 갖는다. 1년 전 연봉 자진 삭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가 FA 재도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설 지는 LG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관심사다.

서건창은 지난해 1월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줄다리기 협상 끝에 1억2500만원이 깎인 2억2500만원에 서명했다. 서건창의 연봉이 1억원 이상 삭감된 것은 2008년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당초 키움 구단은 서건창에게 3억5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삭감된 3억20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FA 자격 취득까지 한 시즌만 남았던 서건창은 9500만원을 더 깎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FA 등급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결국 서건창은 2억2500만원에 계약하며 B등급이 될 수 있었다.

팀 내 비FA 계약 중 상위 3명은 A등급으로 분류된다. A등급과 B등급의 보상 규모는 보호선수(A등급 20명 외 지명·B등급 25명 외 지명), 보상금액(A등급 전년도 연봉 200~300%·B등급 전년도 연봉 100~200%) 등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서건창의 계획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키움을 떠나면서 차질을 빚었다. LG에선 유강남과 채은성(이상 3억원)에 이어 비FA 연봉 3위가 됐고, FA A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성적 부진(144경기 타율 0.253 130안타 6홈런 52타점 78득점 출루율 0.350 장타율 0.343)까지 맞물리면서 서건창은 결국 FA 신청을 포기, 재수를 택했다.

2022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한 서건창은 다음 FA 시장에서 비슷한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B등급이 되어야 타구단의 부담을 덜고 자신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

우선 LG는 2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 2억2000만원을 받았던 임찬규는 17경기(90⅔이닝)만 등판하는 등 기여도가 떨어져 삭감이 불가피하나 30세이브를 올린 고우석과 27홀드를 기록한 정우영(이상 2021시즌 연봉 1억8000만원)은 2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리드오프 홍창기(2021시즌 연봉 1억원)도 연봉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건창의 연봉 인상 요인은 딱히 없다.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낸 데다 LG 이적 후 타율(0.259→0.247), 장타율(0.353→0.332), 출루율(0.370→0.323) 등 주요 타격 성적은 더 떨어졌다. 단 144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주전 2루수로서 입지는 탄탄한 편이다.

연봉이 적을수록 보상 금액도 적어지지만, 서건창이 터무니없이 적은 연봉에 도장을 찍진 않을 전망이다. 서건창은 3억원에 계약한 2015년 이후 2억대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 아울러 LG도 10개월 뒤 서건창의 FA 이적 가능성을 대비해 연봉을 크게 삭감하기 어렵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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