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떠난 할머니들 영면 기원”…올해 마지막 수요시위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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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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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맞은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맞은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올 한 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정의연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옆 연합뉴스 앞에서 열린 1524차 수요시위에서 지난 2월 사망한 정복수 할머니 등 3명의 국내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했다.

강혜정 정의연 이사는 “올 한 해 국내에서 세 분을 떠나보냈고 중국과 필리핀 등 다른 국가의 피해자들도 한 분, 두 분 세상을 등지고 계시다”며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어린 사죄와 재발을 방지하고 교육하겠다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욕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지 못한 채 하늘로 가신 할머니들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추모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2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수요집회 중단과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단체와 ‘양심거울’을 들고 대치하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2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2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수요집회 중단과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단체와 ‘양심거울’을 들고 대치하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사진 대신 꽃이 그려진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진행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그톡록 바랐던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사실 인정과 재발 방지 약속을 받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다시 한번 돌아가신 피해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12월28일은 2015 한일합의 6주년이었다”며 “이를 빌미로 역사 부정과 왜곡이 어떻게 자행됐는지, 피해자가 어떻게 모욕당하고 2차 피해를 입었는지 아프게 경험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2년 1월5일은 마음들이 30년간 평화로에 쌓인 날”이라며 “정의연은 수요시위 30주년을 맞아 마음을 다시 다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요시위 장소 주변에서는 이날도 자유연대, 반일동상공대위 등 보수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일부 수요시위 참석자들은 ‘위안부 동상 철거하라’ 등 팻말을 든 반일동상공대위 관계자를 향해 ‘양심거울’을 들고 마주 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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