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끝났다는 유튜브 매일 보니까 내 얼굴 악마로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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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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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뉴스1
특강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뉴스1
특강하는 이준석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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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세계관에 머물면 일반 대중과 괴리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당원들에게 성난 지지자의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마련한 충남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초청을 받아 충남 천안을 찾았다.

천안축구센터 2층 대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초청 특강에서 이 대표는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새로 편입된 젊은 지지층과 전통적 지지층이 결합해야 하지만 이게 굉장히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 지지층의 경우 나라를 위해 개인이 희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논리적으로 이해를 못한다”며 “평창 동계올림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때 강하게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도 마찬가지로 전통적 지지층은 선거 때니까 무조건 굽히고 이겨야 된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선거 때니까 오히려 국민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가야된다고 바란다”라며 “최근 갈등의 원인도 이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롭게 유입된 젊은 지지층과 융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세계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곳에서 모여 정치적 담론을 논의하지만 전통적 지지층은 유튜브 방송보고 댓글을 달만큼 보는 지점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이준석 끝났다’는 방송만 매일 보다 보니 이준석 얼굴에 악마가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보수 지지층하면 떠오르는 것을 내부적 조사를 소개하며 “대통령을 2번 연속 배출하고도 탄핵을 겪은 당원들의 울분이 표현되면서 보수하면 굉장히 화난 사람들로 묘사가 많이 된다”라며 “대화를 하다 안되면 욕하는 이미지”라고 전달했다.

그는 “제 페이스북에서도 한두 마디 하다가 안되면 ‘어린 놈의 새끼가’부터 시작하는 체험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편향된 유튜브 방송을 반복 시청하면서 형성되는 세계관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고깃집에 가서 ‘백신이 뇌파 조종하는 거래’와 같은 유튜브 방송에 있는 말을 이야기하면 다 쳐다본다. 유튜브 방송은 들을 때는 괜찮지만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이상한 사람이 된다. 불량식품이라는 거예요”라며 “건전한 인재 육성을 위해 당비를 내기 보다 나랑 같이 이상한 얘기하는 유튜버한테 슈퍼챗 쏘는 문화가 형성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는 최대한 일반적인 국민과 가까이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핵심 당원인 여러분들은 이들과 어울리면 안된다”라며 “온라인 활동 등을 할 때 성난 지지자의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고, 욕이나 강한 말을 쓰지 말고 설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인물, 구도, 바람 중 바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 못지않게 당 대표인 저에게도 중요한 선거”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정치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냉정하게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윤석열 후보, 굉장히 훌륭한 후보고 대통령을 맡을 수 있는 능력있는 후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가져온 표만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며 “구도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선거때보다 지역 구도에서 우리가 앞서 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인물과 구도 면에서는 지난 선거보다 아주 뛰어날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 바람으로 승부를 해야 된다”라며 “오세훈 후보가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나경원 대표를 이겼을 때와 같은 경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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