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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中 ‘폐쇄 루프’ 올림픽… “선수가 방역통제구역 이탈땐 실격처리”[인사이드&인사이트]

입력 2021-12-07 03:00업데이트 2021-1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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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앞 베이징올림픽 방역 비상
中 “오미크론 방역가능” 개최 의지… 입국 2주전부터 앱통해 건강체크
매일 PCR검사해야 경기장 출입… 조직위 제공 차량만 탑승 허용
경기장 이외 외출은 아예 금지해… 도시 전체를 음압병상처럼 관리
강동웅 스포츠부 기자
《“방역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 2월 4일에 시작됩니다.” 중국 국무원은 3일 홍보국 기자회견에서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재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대회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림픽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간 중국은 인권을 문제 삼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외교 보이콧 움직임에 따라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최근 그보다 더 큰 문제로 떠오른 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다. 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만4991명으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1주 전이었던 7월 16일 확진자 수(56만899명)보다 25.7%가량 많다. 거침없는 확산세에 지난달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11일부터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취소했다.

내년 하반기 3연임을 공식화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최대 당면 과제다. 1년 연기됐던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중국은 어떤 카드를 준비했을까. 일명 ‘폐쇄 루프’라고 밝힌 중국의 초강력 방역 대책은 올림픽 성공 개최의 열쇠로 꼽힌다.

○ 오미크론 못 잡으면 성공 올림픽도 없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하거나, 대회 폐막 후 급격한 환자 수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면 ‘성공 개최’라고 할 수 없어진다.

도쿄 올림픽의 선례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시국의 올림픽 개최는 불안해 보인다. 올림픽 개최 1주 전인 7월 16일 3419명에 불과했던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8월 8일 폐회식 당시 1만5834명까지 치솟았다. 폐막한 지 2주가 지난 22일에는 2만61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확진자 수가 올림픽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됐고, 61일 사이 일본에서는 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림픽 기간 세계 확진자 수도 동반 상승했다. 개막 당시 57만3089명이었던 세계 확진자 수는 한 달이 지난 8월 중후반 73만∼74만 명대로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베이징 올림픽을 약 2개월 앞둔 현재 세계의 확진자 수가 도쿄 올림픽 당시 최다 기록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다는 점이다.

○ ‘폐쇄 루프’로 도시 전체를 음압병상화


중국이 내놓은 해결책은 올림픽 당시 도쿄보다 강력한 폐쇄 정책이다.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를 ‘폐쇄 루프’라고 명명했다. 사실상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등 3개 인접 도시를 바이러스 침투를 원천 봉쇄하는 음압격리병상처럼 폐쇄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수단과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 전원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머무는 공간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폐쇄 구역으로 만들어 코로나19 감염을 막게 된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최대 실격 처분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올림픽 관계자는 출국 2주 전부터 휴대전화에 올림픽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매일 건강 설문에 응답해야 한다. 해당 2주간은 대면활동 최소화와 직계 가족 접촉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국과 동시에 이뤄지는 진단검사도 강화된다. 올림픽 때 도쿄에서는 매일 아침 모든 관계자에게 자가진단 키트를 배급해 타액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타액 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베이징조직위는 입국과 동시에 매일 목구멍 PCR 검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선수단, 취재진을 막론하고 매일 아침 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사람만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중국은 도쿄 올림픽에서처럼 ‘코로나19 연락 담당관(CLO·Covid-19 Liaison Officers)’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올림픽 참가 기관은 체류자 중 반드시 CLO를 지정해 대회 조직위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심지어 체류자들은 올림픽 기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의 명단까지 CLO에게 보고해야 한다.

해외 취재진의 경우 도쿄 올림픽 때는 15분 외출이 허용돼 숙소 근처 편의점 정도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베이징에서는 경기장을 제외한 장소로의 외출 자체가 불허되며 조직위에서 제공한 차량의 탑승만 허용되는 등 엄격한 통제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 관중도 받지 않는다. 중국 내 거주자에 한해 경기장 티켓이 판매될 예정이며, 관중석은 선수단,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 좌석 및 통로와 완전히 구분돼 상호간의 감염을 막게 된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폐쇄 루프’ 대책이 중국 국민의 불안함까지 잡아줄 수는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까지 동원해 올림픽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장원훙 상하이 화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정책으로도 오미크론 변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른 나라들이 급히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 (‘제로 코로나’를 이어온) 중국 방역 시스템의 우수함이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국 대표팀 “도쿄 때처럼 안전 우선”

한국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 5, 은 8,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11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훈련 차질과 실전 경험 부족, 현지 적응 어려움 등으로 메달 전선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선수단은 강화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 나섰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주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달 중순쯤 귀국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스키 대표팀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해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뿐 아니라 내년 1월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3일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격리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남자 싱글 2명, 여자 싱글 2명이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일과 시간에는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한 뒤, 저녁에는 선수촌 바깥의 숙소로 퇴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때 대회 조직위의 방역 지침을 우리나라 선수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잘 지키면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겨울올림픽은 여름보다 선수단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작지만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강동웅 스포츠부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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